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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로저스(30)가 12일 만에 1군 선발 등판했다. 6경기 만에 KBO리그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한 경기 가장 많은 11안타를 맞으며 고전했지만 한화 야수들의 도움으로 승리눈앞에 뒀다. 하지만 9회 구원투수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결정적인 수비 실책도 뼈아팠다.
로저스의 구위는 종전과 변함이 없었다. 직구 구속은 100구가 훨씬 넘었지만 152㎞를 찍었다. 변화구(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의 구속과 각도도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제구였다. 결정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았다. 로저스를 두번째 상대한 LG 타자들도 대처 요령이 생겼다. LG는 로저스의 KBO리그 첫 완투승 제물이었다. 지난 8월 6일 LG전 9이닝 3안타 1실점했다.
로저스는 한화 타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화 타선은 1회 상대 선발 류제국을 두들겨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최진행이 스리런포(시즌 17호)를 쏘아 올렸다. 2회에도 김경언이 1점을 추가했다.
로저스는 3-0으로 앞선 2회 히메네스와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로 1점을 내줬다. 그리고 1-5로 끌려간 3회 1사에 박용택에게 시즌 15호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박용택이 로저스의 몸쪽 낮은 변화구(커브)를 정확하게 퍼올렸다. 비거리 110m. 박용택은 로저스에 강한 면을 보였다. 8타수 5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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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야수들은 타격 뿐아니라 호수비로 로저스를 도왔다. 정현석은 5회 적시타로 치고 2루까지 달린 정성훈을 정확한 송구로 태그아웃시켰다. 정근우는 5회 박용택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으로 막아 범타 처리했다. 로저스는 두 차례 호수비를 한 야수들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로저스는 8회 오지환에게 추가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로저스는 7-4로 앞선 9회 무사 주자 1루에서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로저스의 투구수는 128개였다. 박정진은 박용택에게 적시타(1타점)를 맞았다. 권용관이 양석환의 평범한 뜬공을 놓친게 화근이 됐다. 또 폭투로 1실점. 오지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실점했다. 7-7 동점이 되면서 로저스의 승리 요건이 날아가고 말았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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