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행운의 FA' 송승준 "팀 5위 이끌고 생각할 것"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9-08 11:46


2015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5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이 두산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울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05/

"팀이 가을야구를 확정짓고 나서 생각할 문제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은 조심스러웠다. 선수 개인 입장으로 볼 때 예상치 못한 행운이 찾아왔지만, 마냥 좋아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송승준이 올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송승준은 롯데 입단 첫 해이던 2007년 등록일수 145일에서 6일이 모자라 당 시즌 FA 자격을 갖추는 시즌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등록일수는 채우지 못했어도 규정이닝은 채운 상태였다. 문제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08년 규약을 개정할 당시 FA 자격은 등록일수로만 산정하는 것으로 바꿨는데 이는 2006년 신인선수부터라고 규정했다. 문제는 송승준이 신인이냐, 아니냐는 점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온 선수를 이 규약에 맞는 신인으로 보는 것이 맞느냐, 아니냐는 문제가 시즌 중반 화두로 떠올랐었다. 이에 대해 KBO가 유권해석 과정을 거쳤고, 미국 프로 무대에서 뛴 송승준은 신인선수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줬다. 따라서 2007년 규정이닝을 채운 조건으로 지난 시즌까지 8시즌을 채운 것으로 인정받게 됐다. 올시즌에만 FA 자격 요건을 갖출 수 있는 등록일수나 규정이닝을 채운다면 송승준은 9시즌을 뛴 것으로 결론이 나 시즌 종료 후 FA로 공시된다.

송승준은 그동안 6일 때문에 1년을 더 뛰어야 FA 자격을 채울 수 있다는 사실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정리로 통해 FA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되며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시즌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오른팔 통증으로 약 1달 정도 쉬었던 송승준은 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다.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이나 12일 한화 이글스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송승준은 "내 개인 문제로 시끄러우면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하며 "내 FA 문제도 문제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팀 5위가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며 이렇게 오래 쉰 적이 없다. 그래서 내 자신한테 화가 난다. 5위 할 수 있도록 보탬이 돼야한다. 팀이 5위를 확정지은 다음 내 개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