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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팅리 감독, 3선발 앤더슨을 류현진급 평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9-08 09:41


LA 다저스 브렛 앤더슨이 지난 7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투구를 하고 있다. 앤더슨은 이날 5⅔이닝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매팅리 감독은 앤더슨에 대해 지난 2년간의 류현진과 비슷하다고 했다. ⓒAFPBBNews = News1

LA 다저스는 지금 최고의 3선발로 활약했던 류현진의 공백을 뼈아프게 여기는 것 같지는 않다. 적어도 팀성적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그렇다는 말이다.

다저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대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이날 현재 78승5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중인 다저스는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7.5경기로 벌렸다. 다저스의 3년 연속 지구 챔피언 등극에는 별다른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

물론 사이영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이키의 맹활약과 필요할 때 터지는 타자들의 홈런포가 다저스의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저스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3,4선발 류현진과 브랜든 맥카시가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로테이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류현진의 이탈은 돈 매팅리 감독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류현진을 대신할 3선발 좌완 브렛 앤더슨의 활약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앤더슨을 1년 1000만달러에 영입했다. 앤더슨은 지난 2009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데뷔할 때 30경기에서 175⅓이닝을 던진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규정투구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시즌 평균 64⅔이닝 밖에 못던졌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았다. 이 때문에 다저스로 옮긴 올해도 앤더슨은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 지에 관한 우려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앤더슨은 올시즌 한 번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고 자신의 선발 순서를 꾸준히 지키며 커쇼와 그레인키를 뒷받침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전에서도 앤더슨은 5⅔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낮췄다. 올시즌 벌써 27경기에 선발로 등판했고, 158이닝을 던졌다. 앞으로 남은 시즌 5번 더 나설 수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선발등판과 투구이닝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종료때 내가 30번, 32번 선발로 나서게 된다면, 내년부터는 부상에 대한 염려를 듣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앤더슨은 이날 경기에서 6회 투구 도중 종아리 부상을 입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LA 타임스에 따르면 단순 통증으로 나타나 앤더슨의 다음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

매팅리 감독은 앤더슨의 활약에 대해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앤더슨은 믿을만한 선발투수다. 류현진이 지난 2년간 보여준 모습과 비슷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앤더슨이 류현진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은 2013~2014년, 각각 14승을 따내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3선발로 평가받았다. 지금 앤더슨의 활약상이 류현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앤더슨은 매팅리 감독의 칭찬에 대해 "지난 날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감사한 말씀이다. 부상 때문에 고생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그런 말을 듣게 되다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 올해는 정말 완전히 다른 시즌이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다저스는 후반기 들어 트레이드를 통해 알렉스 우드와 맷 레이토스를 데려와 선발진을 보강했다. 4,5선발 자리가 늘 불안했기 때문이다. 우드는 현재까지는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 투수는 커쇼와 그레인키, 그리고 앤더슨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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