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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승 유희관, 구단 새 역사 1승 남았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9-04 22:22


2015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4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승리 투수 유희관이 팀의 3대0 승리를 확정지은후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울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04/

마침내 유희관(두산)이 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외국인 투수와 토종 투수를 통틀어 구단 왼손 최다승 기록도 눈앞에 다가왔다.

유희관은 지난 4일 창원 NC전에서 6⅓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7승(4패)에 성공했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 총 119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3개 였고, 몸쪽 직구와 더불어 싱킹 패스트볼, 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졌다. 2년 전 이재학과 신인왕 대결을 펼치다 아쉽게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한 그는 이재학(5⅓이닝 7피안타 2실점)과의 자존심 싸움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1회부터 투구수를 조절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달 5일부터 2연전 체제가 시작된 이래 불펜진의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투구가 아닌, 일부러 7~80%의 힘으로 맞혀 잡는 피칭을 했다. 공이 느릴수록 곤란한 건 상대 타자다. 그는 5회까지 투구수가 92개로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NC 타선이 쩔쩔 맸다. 경기 전 "야구는 스피드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유희관이 보여주고 있다"던 김경문 NC 감독의 평가 그대로였다.

가장 큰 위기에서도 느린 변화구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2-0으로 앞선 4회말. 유희관은 김종호와 나성범에게 연거푸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최고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 초구 커브를 바깥쪽으로 절묘하게 떨어 뜨려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후속 타자는 이호준. 주자 2명이 더블 스틸에 성공해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도 유희관은 이호준에게 바깥쪽 싱커를 낮게 던져 1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이호준은 그의 주무기에 대비하고 있는 듯 했지만 엉덩이가 빠진 채로 맞히기 바빴다.

이로써 유희관은 지난 2004년 레스가 기록한 17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즈음 "다른 건 몰라도 레스의 승수는 넘어서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적 있는데, 이변이 없는 한 조만간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쓸 것으로 보인다. 위대한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꿈의 20승이 그것이다. 만약 유희관이 20승을 달성할 경우 역대 17번째, 토종 투수로는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16년 만의 기록이 된다. 선발 승으로만 한정하면 1995년 이상훈(LG)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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