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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유희관(두산)이 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외국인 투수와 토종 투수를 통틀어 구단 왼손 최다승 기록도 눈앞에 다가왔다.
가장 큰 위기에서도 느린 변화구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2-0으로 앞선 4회말. 유희관은 김종호와 나성범에게 연거푸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최고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 초구 커브를 바깥쪽으로 절묘하게 떨어 뜨려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후속 타자는 이호준. 주자 2명이 더블 스틸에 성공해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도 유희관은 이호준에게 바깥쪽 싱커를 낮게 던져 1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이호준은 그의 주무기에 대비하고 있는 듯 했지만 엉덩이가 빠진 채로 맞히기 바빴다.
이로써 유희관은 지난 2004년 레스가 기록한 17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즈음 "다른 건 몰라도 레스의 승수는 넘어서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적 있는데, 이변이 없는 한 조만간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쓸 것으로 보인다. 위대한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꿈의 20승이 그것이다. 만약 유희관이 20승을 달성할 경우 역대 17번째, 토종 투수로는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16년 만의 기록이 된다. 선발 승으로만 한정하면 1995년 이상훈(LG)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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