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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정근우-이용규 펄펄, 송은범-배영수까지 해줬다면?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9-02 08:34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3회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날렸으나 합의결과 파울판정을 받자 아쉬워 하고 있다. 청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01/

투자를 한만큼 성과가 나온다면 큰 고민이 필요없다. 가장 확율이 높고 즉각적인 전력 보강.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다. 그런데 각종 기록, 현재의 몸 상태, 나이, 잠재력 등 다양한 평가 기준에 따라 세밀하게 살펴보고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실패를 피하기 어렵다. 매년 투자대비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먹튀'가 나온다.

오랫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한화 이글스는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다. 구장 인프라를 개선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고, 전력 보강에 거액을 투자해 힘을 키웠다. 올시즌 투자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4차례 최하위에 그쳤던 '만년 꼴찌' 한화는 1일 현재 KBO리그 10개 팀 5위다. 피말리는 순위 경쟁을 주도하면서 KBO리그 전체 흥행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공격적으로 외부 FA 영입으로 판을 뒤흔들었다. 2013년 시즌이 끝나고 정근우(33) 이용규(30)를 영입한데 이어, 지난 겨울 송은범(31) 배영수(34) 권 혁(32)을 불러들였다. 정근우(70억원) 이용규(67억원)와 4년간 총액 137억원, 송은범(4년 34억원) 배영수(3년 21억5000만원) 권 혁(4년 32억원) 영입에 총 87억5000만원을 썼다. 지난해에는 KBO리그 최고의 테이블 세터 구축, 올해는 마운드 강화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런데 투자대비 효과는 극과 극이다. 지난해 한화맨이 된 두 타자가 명불허전의 국가대표급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선발의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송은범과 배영수는 존재감을 느끼기 어렵다.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수들이 KIA를 상대로 8대2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청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01/
성적을 살펴보자.

정근우는 1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115안타-7홈런-54타점-79득점-20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테이블 세터로서 최고의 활약이다. 지난해 정근우는 2할9푼5리-137안타-6홈런-44타점-91득점-32도루를 기록했다. 1일 KIA전 6회에 볼넷으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한 정근우는 사상 최초로 10년 연속 20도루까지 달성했다.

지난해 부상 후유증으로 주춤했던 이용규는 신바람을 내고 있다. 1일 현재 99경기에 나서 3할3푼9리-135안타-3홈런-36타점-84득점-27도루. 타격 7위, 최다안타 12위, 도루 6위, 득점 10위에 올라 있다.

'거품 논란'이 나올 수가 없는 성적이다. 피말리는 순위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후반기에 더 뜨겁다. 정근우는 8월 이후 26경기에 출전해 3할8푼, 이용규는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10경기에서 3할5푼7리를 기록했다. 1일 KIA전에 1~2번으로 나선 정근우와 이용규는 7안타-2타점-4득점을 합작해 8대2 승리를 이끌었다. 둘이 함께 하면서 확실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김성근 감독이 주도해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송은범과 배영수는 몸값 생각을 하게 만든다. 송은범은 23경기에 등판해 2승9패1홀드1세이브-평균자책점 7.93, 배영수는 25경기에 나서 4승6패-6.03을 기록했다. 특히 송은범의 부진이 아쉽다. 올시즌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지 못했고,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도 없다.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송은범과 NC 스튜어트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한화 송은범이 5회 1사 3루에서 김기현으로 교체되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19
중간계투, 마무리로 전천후 활약을 해 온 권 혁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혹사논란이 일고 있다. 권 혁은 68경기에 등판해 101⅓이닝을 던져 9승10패15세이브4홀드-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잦은 등판으로 구위가 떨어져 최근 고전하는 경기가 늘었다. 내년 시즌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다.

송은범과 배영수가 제 몫을 해줬다면 한화는 지금 5위 경쟁이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청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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