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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3회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날렸으나 합의결과 파울판정을 받자 아쉬워 하고 있다. 청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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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한만큼 성과가 나온다면 큰 고민이 필요없다. 가장 확율이 높고 즉각적인 전력 보강.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다. 그런데 각종 기록, 현재의 몸 상태, 나이, 잠재력 등 다양한 평가 기준에 따라 세밀하게 살펴보고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실패를 피하기 어렵다. 매년 투자대비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먹튀'가 나온다.
오랫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한화 이글스는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다. 구장 인프라를 개선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고, 전력 보강에 거액을 투자해 힘을 키웠다. 올시즌 투자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4차례 최하위에 그쳤던 '만년 꼴찌' 한화는 1일 현재 KBO리그 10개 팀 5위다. 피말리는 순위 경쟁을 주도하면서 KBO리그 전체 흥행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공격적으로 외부 FA 영입으로 판을 뒤흔들었다. 2013년 시즌이 끝나고 정근우(33) 이용규(30)를 영입한데 이어, 지난 겨울 송은범(31) 배영수(34) 권 혁(32)을 불러들였다. 정근우(70억원) 이용규(67억원)와 4년간 총액 137억원, 송은범(4년 34억원) 배영수(3년 21억5000만원) 권 혁(4년 32억원) 영입에 총 87억5000만원을 썼다. 지난해에는 KBO리그 최고의 테이블 세터 구축, 올해는 마운드 강화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런데 투자대비 효과는 극과 극이다. 지난해 한화맨이 된 두 타자가 명불허전의 국가대표급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선발의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송은범과 배영수는 존재감을 느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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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수들이 KIA를 상대로 8대2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청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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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을 살펴보자.
정근우는 1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115안타-7홈런-54타점-79득점-20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테이블 세터로서 최고의 활약이다. 지난해 정근우는 2할9푼5리-137안타-6홈런-44타점-91득점-32도루를 기록했다. 1일 KIA전 6회에 볼넷으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한 정근우는 사상 최초로 10년 연속 20도루까지 달성했다.
지난해 부상 후유증으로 주춤했던 이용규는 신바람을 내고 있다. 1일 현재 99경기에 나서 3할3푼9리-135안타-3홈런-36타점-84득점-27도루. 타격 7위, 최다안타 12위, 도루 6위, 득점 10위에 올라 있다.
'거품 논란'이 나올 수가 없는 성적이다. 피말리는 순위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후반기에 더 뜨겁다. 정근우는 8월 이후 26경기에 출전해 3할8푼, 이용규는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10경기에서 3할5푼7리를 기록했다. 1일 KIA전에 1~2번으로 나선 정근우와 이용규는 7안타-2타점-4득점을 합작해 8대2 승리를 이끌었다. 둘이 함께 하면서 확실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김성근 감독이 주도해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송은범과 배영수는 몸값 생각을 하게 만든다. 송은범은 23경기에 등판해 2승9패1홀드1세이브-평균자책점 7.93, 배영수는 25경기에 나서 4승6패-6.03을 기록했다. 특히 송은범의 부진이 아쉽다. 올시즌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지 못했고,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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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송은범과 NC 스튜어트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한화 송은범이 5회 1사 3루에서 김기현으로 교체되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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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투, 마무리로 전천후 활약을 해 온 권 혁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혹사논란이 일고 있다. 권 혁은 68경기에 등판해 101⅓이닝을 던져 9승10패15세이브4홀드-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잦은 등판으로 구위가 떨어져 최근 고전하는 경기가 늘었다. 내년 시즌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다.
송은범과 배영수가 제 몫을 해줬다면 한화는 지금 5위 경쟁이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청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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