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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kt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1,3루 넥센 박병호가 kt 정대현의 투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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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 두 팀 모두 지난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경기를 잊지 못한다.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9-2로 앞서던 히어로즈는 8회말 2점, 9회말 6점을 내주고 9대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현희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를 가동하고도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히어로즈로선 뼈아픈 역전패, kt 입장에서는 거짓말같은 역전 드라마였다.
26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kt 박경수는 "우리에게는 굉장한 경험이었다. 더구나 강팀 히어로즈,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거둔 역전승이라 더 의미가 컸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게 된 경기였다"고 했다. 히어로즈는 2연전 모두를 내줬다.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치고올라가야할 시점에서 필승조가 무너져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딱 일주일 만에 두 팀이 다시 만났다. 선발 투수도 똑같았다. 히어로즈가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 위즈가 좌완 정대현을 선발로 냈다. 하지만 거짓말같은 역전 드라마는 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착실하게 점수를 낸 히어로즈가 9대1 완승을 거뒀다.
피어밴드가 7이닝 6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친 반면, 정대현은 4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일주일 전에 7이닝 2실점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피어밴드는 KBO리그 첫 해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kt로선 정대현의 초반 제구력 난조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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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kt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피어밴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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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은 1회말 폭투 4개를 기록했다. 히어로즈 선두타자 서건창은 볼넷으로 출루해 2번 브래드 스나이더 타석 때 폭투로 2루까지 출루했다. 2사 2루에서 정대현은 4번 박병호 타석 때 다시 폭투를 했다. 3루까지 나간 서건창은 5번 김민성 타석 때 나온 폭투로 홈까지 밟았다. 히어로즈는 안타 1개없이 선취점을 뽑았다. 정대현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4번째 폭투를 했다. KBO리그 한 이닝 최다 폭투 타이 기록이다.
히어로즈는 4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2회말 이택근이 볼넷으로 출루해 이어진 안타와 희생타로 홈을 밟았다. 2-0. 3회말에는 유한준이 중전안타를 때리고 나가 후속 타자의 진루타, 적시타로 홈을 파고들었다. 3-0. 4회말에는 박동원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진 2사 1,3루에서 박병호가 시즌 45호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카운터 펀치를 날린 셈. 박병호가 이어 김민성이 홈런포를 가동해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왔다. 9대1 완승. 일주일 전 9회말 역전패 트라우마를 말끔하게 지운 히어로즈다.
3연패중이던 히어로즈는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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