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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5할이 목표였다. 월요일 휴식이 두 번이나 없는 스케줄. '죽음의 18연전'이라고들 했다. 루틴이 박살 났다. 생체 리듬에도 혼선이 찾아왔다. 이동 거리가 길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 그런 위로는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코칭스태프가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마무리 손승락이 잇따라 무너진 게 뼈 아프다. 물론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난타 당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3-3 동점이던 9회 등판해 4타자에게 3안타 1볼넷으로 난타 당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에 앞서 19일 수원 kt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3실점하며 팀 승리를 날려 먹었다. 넥센은 18연전 11패 가운데 필승 계투조가 4패를 기록했는데, 손승락이 3패, 조상우가 1패다. 즉, 이들만 평소 같은 모습을 보였다면, 7승11패가 아닌, 11승7패가 됐다는 얘기다.
야수들도 집중력이 뚝 떨어진 모습이었다. "넥센 선수들이 좀 지쳐있는 것 같다"는 조범현 kt 감독의 평가, 그대로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 기간 제대로 쉬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 훈련 시간을 대폭 줄이고, 한 번은 경기 전 훈련 자체를 하지 않는 파격 조치까지 취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나오지 않아야 할 실책이 승부처마다 쏟아졌다. 그럴 수록 투수를 흔들렸다.
지옥 같은 20일을 보낸 넥센은 이제 모처럼 월요일 휴식일을 보내고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25일부터 kt와의 홈 2연전을 시작으로 롯데, KIA와는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만일 이번 주도 승수보다 패수가 많을 경우 4위 자리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강정호의 공백과 토종 선발진의 부진, 부상 선수 속출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잘 버텨온 넥센 선수단이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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