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3~155㎞의 강속구. 그런데 똑바로 날아오는 공은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보는 성공적인 정착 이유는 '속도 적응'이다. 또 히팅하려는 순간, 미세하게 꺾이는 움직임에도 몸이 반응하고 있다. 염 감독은 "(강)정호는 원래 한국에서도 빠른 공을 잘 쳤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계속해서 빠른 공들을 보다 보니 이제 익숙해진 것 같다"며 "자신의 스윙을 하고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사실 기술적인 부분보다 더 중요한 게 멘탈이다. 기량이 아무리 빼어나도 그곳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눅 들면 야구를 잘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정호의 최대 장점이 바로 멘탈이다. 흔히 류현진(LA 다저스)의 멘탈이 좋다고 하는데, (강)정호도 이에 못지 않다"고 밝혔다.
유명한 일화도 있다. 지난해 넥센이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경험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였다.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유격수 자리를 맡은 강정호는 5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했다. 1-0으로 앞선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바로의 평범한 타구를 다리 사이로 빠뜨렸다. 결국 넥센은 강정호가 '알'을 까며 역전패까지 당했다. 일반적인 선수라면 다음날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눈치를 보느라 훈련도 제대로 못하는 게 당연할 테다.
강정호를 보는 심재학 넥센 타격 코치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강정호가 시즌 초반 불거진 '레그킥(왼 다리를 크게 들어 올렸다가 내리면서 타격하는 방식) 논란' 등을 딛고 빅리그에 연착륙한 건 결국 자신의 스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심 코치는 "원래 잘치는 선수다. 잘 치는 선수가 그 쪽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면서 적응을 마쳤다"며 "이제는 갖다 맞히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한다. 그거면 된 거다"고 밝혔다. 송재우 MBC 스포츠+ 해설위원도 "자신감이 붙었다. 상대 투수에 대한 연구를 치밀하게 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당초 벤치 멤버로 평가 받던 선수가 중심 타선에서 자리를 잡았다. 자신의 장기인 빠른 공에 타이밍을 잡고 있다가 변하는 공에도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 할리우드 여신들의 눈부신 몸매 '디바'☞ 중국인이 읽는 한류 뉴스 '올댓스타'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