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 카드가 있었다. 하지만 이종운 감독은 최근 뜨거운 이우민을 믿었다. 그리고 이우민이 그 믿음에 100% 화답했다.
경기 흐름이라는게 있다. 앞서나가는 팀이 계속해서 찬스를 내주는데도 상대가 그를 살리지 못하면 리드하는 팀의 기가 산다. 그렇게 역전 없이 경기가 끝나고 만다. 양팀 모두에 절체절명의 순간은 7회초였다. 롯데가 박종윤과 김주현의 안타, 정 훈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2번 이우민. 이날 경기 손아섭이 허리에 경미한 통증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2번 타순으로 승격됐다. 8월 들어 뜨거운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이우민은 1회에도 2루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래도 현장에서는 에버리지와 경험을 중시한다. 손아섭이 방망이를 돌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우민 타석에 손아섭을 충분히 대타로 투입할 수 있었다. 마지막 찬스라고 봤을 때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종운 감독은 이우민으로 그대로 밀어부쳤다. 감 좋은 이우민은 조무근의 초구를 통타해 2타점 동점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동점타였지만, 결승타 못지 않은 영양가 만점의 안타였다. 롯데가 이 찬스마저 살리지 못했다면 경기 흐름은 kt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상황이었다. 그렇게 이우민이 가져온 분위기를 살려 롯데는 아두치의 역전 결승타와 강민호의 쐐기 홈런포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