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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의 아이러니, 에반 카드 실패후 4이닝 무실점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8-13 21:30


1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5 프로야구 삼성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KIA 에반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13.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이 선발 등판한 13일 삼성 라이온즈전.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주축 타자인 브렛 필과 중간계투로 보직을 확정한 에반 믹 중에 한 명을 선택해야 했다. 불펜 투수들의 부진에 따른 결정이다. 규정에 따라 외국인 선수는 한 경기에 2명까지만 출전시킬 수 있는 상황. 후반기에 합류한 에반을 선발 등판 1경기 만에 불펜으로 돌리기로 결정하면서 부터 예정된 고민이었다.

필은 올시즌 삼성전에서 강했다. 삼성전 타율이 3할1푼7리(41타수 13안타 2홈런 5타점), 이날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4할(5타수 2안타)을 기록했다. 김주찬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KIA 벤치는 일단 필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에반을 불펜에 대기시켰다. 상황에 따라 둘 중 한명을 호출할 수 있었다.

KIA 벤치는 공격 대신 마운드 강화를 선택했다. 경기 상황에 따른 결정이었다. 2-3으로 뒤진 5회초. 김기태 감독은 4회까지 8안타에 4사구 2개, 3실점한 스틴슨을 내리고, 에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시즌 삼성전 3경기에 등판한 스틴슨은 3승-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초반부터 흔들리자 과감하게 조기 강판을 결정했다. 투구수 70개. 조금 이른감이 있었다. 하지만 상대 선발 윤성환의 구위를 감안해 추가 실점을 하면 경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에반이 지난 6일 kt 위즈전 선발 등판 후 휴식이 길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다.


13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5 프로야구 삼성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KIA 스틴슨이 마운드에 오른 이대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13.
결과적으로 '에반 카드'는 실패로 끝났다.

5회초 등판한 에반은 첫 타자 박석민과 채태인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이지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고 2실점했다. 2-5. 제구력이 흔들려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1이닝 1안타, 볼넷 2개, 2실점하고 6회초 심동섭으로 교체됐다. 투구수 22개. 아이러니하게도 에반 이후 KIA 불펜은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KIA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날 출전이 불발되면서 필의 전경기 출전도 중단됐다. 전날까지 필은 KIA 타자 중 유일하게 팀이 치른 101경기 전게임에 출전했다. '에반 카드'가 실패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필은 올시즌 101경기 중 99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타선 침체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쉴 수 있는 여건이 안됐다.

필이 선발 명단에서 빠지면서 KIA 타순에 큰 변화가 있었다. 외야수 신종길이 필 대신 1루수를 맡았다. 또 포수 백용환이 4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이범호가 지명타자로 나서고, 황대인이 8번-3루수로 출전했다. 한정된 자원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 또한 윤성환의 구위에 눌려 변화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윤성환은 2회말 김원섭에게 2점 홈런을 내줬는데,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다. 7회까지 5이닝을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7이닝 3안타 2실점.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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