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로저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무척 크다. 로저스는 얼마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메이저리거로 한화가 공식 발표한 연봉만 70만달러였다.
로저스의 호투에 한화의 성적도 다시 오르고 있다. 로저스가 등판하기 전 5일까지 5연패의 늪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았던 한화는 로저스가 온 이후 5승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저스에 대해 계속된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제대로된 시험무대가 마련됐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다.
게다가 삼성은 13일까지 팀타율 2할9푼9리를 기록하는 타격이 좋은 팀이다. 특히 포항에선 정말 무서운 사자로 변했다.
2012년 개장 이후 포항에서 30경기를 했는데 삼성은 24승6패(승률 0.800)의 엄청난 승률을 기록했다. 올시즌도 롯데(3경기), 넥센(2경기), SK(2경기)와 총 8경기를 펼쳐 7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포항에서 유독 잘쳤다. 포항에서 삼성이 기록한 30경기의 통산 팀타율이 3할1푼5리나 된다. 올해는 더 좋다. 8경기서 팀타율이 무려 3할7푼1리다. 개인이 거두기도 쉽지 않은 타율을 팀 전체가 기록했다.
당연히 주전 대부분이 3할은 물론 4할도 넘긴다. 박석민(0.500) 이흥련(0.500) 박해민(0.471) 이승엽(0.457) 최형우(0.406) 이지영(0.409) 등 6명이 타율 4할을 넘겼고, 채태인(0.364) 박한이(0.364) 구자욱(0.346)은 3할이 넘었다. 주전 중에 나바로(0.294)와 김상수(0.071)만이 3할을 넘기지 못했다. 홈런도 올해 12개나 쳤다. 경기당 1.5개로 올시즌 평균 1.25개보다 높았다.
삼성으로선 '포항 사나이' 이승엽이 빠진 것이 아쉽다. 이승엽은 포항에서 통산 28경기에 출전해 타율이 4할1푼1리나 됐고 홈런도 12개나 쳤다. 개인 통산 400홈런도 포항에서 기록했다. 허벅지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이번 한화전엔 출전할 수 없다.
삼성 타자들이 잘쳤으니 당연히 상대 투수들에겐 포항이 무덤이나 마찬가지였다. 올해 8경기에서 상대 선발 중 5이닝을 넘긴 투수가 밴헤켄(넥센·7⅓이닝 6실점), 피어밴드(넥센·6이닝 5실점), 린드블럼(롯데·6이닝 3실점) 등 3명 밖에 없었고, 퀄리티스타트는 린드블럼 뿐이었다.
로저스는 2경기 연속 완투의 부담을 덜고 포항에서 삼성의 막강 타선도 누를 수 있을까. 흥미진진한 대결이 준비돼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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