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6연승 KIA, 연승 후 부진 왜 그럴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8-09 10:10


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서 넥센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KIA 양현종이 아쉬워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04.

손에 잡힐 듯 한데 다가서면 달아난다. 승률 5할, 5위 싸움이 그렇다.

올시즌 KIA 타이거즈는 두 차례 6연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들의 호투, 타선의 매서운 집중력이 뒤따른 결과다. 그런데 6연승 신바람을 낸 뒤에는 꼭 후유증이 따랐다. 가파란 상승세를 탄듯 했는데 추락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승이 중요하지만, 연승이 깨진 후 페이스 유지가 필요한데, 힘없이 무너졌다.

3월 28일에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개막전부터 6연승. LG에 2연승을 거두고, SK 와이번스를 맞아 1승, 신생팀 kt 위즈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반짝 상승세'라는 말이 돌았으나, 예상과 다른 결과에 야구인들도 놀랐다. 개막을 앞두고 kt, 롯데 자이언츠 등과 함께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던 타이거즈다.

전반기 막판에 수렁에 빠진 KIA는 승률 5할 아래로 한참 떨어졌다. 선발진이 흔들리고, 타선침체가 계속되면서 승률 5할에 6경기까지 빠졌다. 전반기 마지막 11경기에서 2승(9패). 확실히 반등의 힘이 부족해 보였다.

그랬던 KIA가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열린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뒤이어 롯데 자이언츠와 1승2패를 기록한 KIA는 SK,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7월 28일부터 SK에 3연승을 거두더니 7월 31일부터 한화를 상대로 3연승 스윕을 거뒀다. 9회말 끝내기, 역전승이 이어졌다. 불과 며칠전까지 추락하던 팀이 5위 싸움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연승 뒤에 시련이 따라왔다. 개막전부터 6연승 후 5연패를 당했다. NC 다이노스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한 후 삼성에 2연패를 했다. 4월 중순에 다시 넥센 히어로즈에 3연전을 모두 내주고 휘청거렸다.


5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3대2로 승리한 후 넥센 박병호가 유한준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05.
최근 6연승 뒤 상황도 비슷해 보인다. 6연승을 거둔 후 첫 상대는 히어로즈. 개막전부터 6연승을 거둔 후 만난 NC처럼, KIA가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렸던 팀이다. 8월 4~5일 히어로즈에 2연전을 모두 내준 KIA는 6일 kt에 패해 3연패에 빠졌다. 7일 kt에 이겨 연패를 끊었지만, 8일에 '천적' NC에 눌렸다. 8일까지 6연승 후 1승4패.

널뛰기 성적은 KIA 전력이 그만큼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걸 보여준다. 마운드가 안정적이거나 꾸준하지 못하고, 공격력의 편차가 너무 크다. 투타 밸런스가 맞아 떨어져 연승을 하기도 하지만, 전력 기반이 허약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어렵다. KIA는 중하위권팀을 만나 연승을 거두다가도, 상위권팀을 만나면 무너졌다. 극적인 역전승, 끝내기 승리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하지만, 운이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극적인 승리보다 안정적인 승리가 먼저다.


8일까지 KIA는 상대전적에서 히어로즈에 4승10패, NC에 3승9패로 밀렸다. 두 팀과의 남은 시즌 경기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