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순위다툼은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양분된다. 포스트시즌 턱걸이인 4위(올해는 5위), 그리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정규리그 1위,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 싸움이 치열했다. 올해는 상위권 모든 순위에서 백병전 양상이 예상된다. 순위별로 차등 지급(?)되는 메리트가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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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KIA의 2015 KBO 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2루 KIA 양현종이 마운드를 윤석민에게 내주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불펜에 대기시켜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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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다.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게임을 치르게 된다. 2게임 모두 4위 홈에서 열리는데 4위팀은 1승 어드밴티지가 적용된다. 5위는 2게임을 모두 이겨야 한다.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후부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시즌 3위팀의 5전 3선승 준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시즌 2위 팀의 5전 3선승 플레이오프, 이후 7전4선승의 한국시리가 열린다.
1위부터 5위까지 승차는 반게임 됐든, 한게임이 됐든 대우가 하늘과 땅 차이다.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 직행은 원래부터 대단한 이점이었다. 하지만 3위와 4위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었다. 홈게임과 원정게임이 다르긴 하지만 어차피 똑같은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5위는 절박한 심정에서 4위와 싸우게 된다. 4위는 한결 낫다. 1승을 챙긴 상태에서 홈으로 상대를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3위는 더 좋다. 격전을 치르고 올라오는 상대를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순위다툼에서 불펜진이나 선발진을 과열시켰다면 쿨다운의 시간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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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이 흔들리면 선발로, 마운드가 약해진면 방망이로, 이마저도 안되면 집중력으로. 선두 삼성이 2위권 팀들을 뒤로하고 독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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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위팀이나 4위팀은 벼랑끝 승부에서 1,2선발을 투입하고 필승조를 쥐어짜듯 넣을 수 밖에 없다. 미끄러지면 1년 농사 끝이다.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3위팀은 상대 에이스를 피할 수도 있다. 예년에 비해 확실해진 3위팀 메리트다. 2위와 1위도 더 좋아진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대비할 수 있는 시간, 전력을 추스릴 여유가 더 많아진다. 장기간 휴식이 경기감각을 떨어뜨린다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경기감갭다는 휴식이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했음은 KBO역사가 입증해 주고 있다. 올시즌은 역대 최다인 144경기 체제. 페넌트레이스가 길면 길수록 휴식의 중요성은 더 커지는 법이다.
지난주 치열한 선두권 다툼의 승자는 삼성이었다. 2일 경기에서 두산에 패했지만 4게임차 선두로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독주까진 아니다. 2위 두산뿐만 아니라 선두와 4.5게임차로 승차없는 3위와 4위인 NC와 넥센도 뒤집기 여력은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두고 펼치는 중위권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선두에 9게임차 뒤진 5위 한화, 한화에 반게임차로 접근한 공동 6위 SK와 KIA는 동상이몽이다. 시즌이 깊어갈수록 1승의 의미는 더 커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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