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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중위권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경계해야 할 팀'으로 꼽히는 것은 강력한 불펜진 때문이다.
이어 백용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동점을 허용하는 순간, 중계 과정에서 유격수 김성현의 홈 송구가 포수 키를 넘어 뒤로 빠지는 사이 1루주자 신종길이 2루까지 진루해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정우람은 대타 이홍구를 고의4구로 거른 뒤 김원섭에게 우월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142㎞짜리 직구가 몸쪽 약간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이번 시즌 3패째이자 2번째 블론세이브.
정우람이 한 경기서 4점 이상을 준 것은 생애 통산 두 번째다. 지난 2008년 10월 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점을 준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수비 실책이 겹쳐 자책점은 없었다. 정우람의 이날 난조가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 23일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난타를 당했기 때문이다. 두산전에서는 3점차 리드에서 등판해 세이브를 올리기는 했지만, 1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1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이 어느새 2.66으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SK는 최근 LG 트윈스와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요원인 신재웅을 영입했다. LG에서 29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신재웅은 SK 이적 후 26일 넥센전에 첫 등판해 한 타자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신재웅은 필승조에서 던질 수 있는 후보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박정배의 복귀도 임박했다. 박정배는 2013년과 지난해 각각 14홀드, 10홀드를 기록한 정통 셋업맨이다. 지난해 9월 어깨 수술을 받은 박정배는 기나긴 재활을 마치고 28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이날 KIA전을 앞두고 박정배의 불펜피칭을 지켜보며 등록 시점을 타진했다. 35개의 공을 던진 박정배는 김 감독이 "괜찮냐?"고 묻자 "문제 없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내일(29일) 상태를 한번 더 보고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엔트리에 넣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수술 부위나 컨디션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30일 또는 31일 1군 엔트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정배에게 좀더 여유를 주기로 했다. 일단 긴박한 상황에서는 등판시키지 않을 생각. 김 감독은 "당장 필승조에서 던지지는 않는다. 여유있는 상황에서 1이닝 정도를 던지게 한 뒤 감각이 돌아오면 그때 필승조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흔들리는 불펜이 걱정스러운 SK. 일단 대비는 해놓고 있지만, 기존 정우람과 문광은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상위권 도약을 기대하기 힘들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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