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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킬러’ 임훈, LG를 살릴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7-28 08:43 | 최종수정 2015-07-28 08:43



2014년 LG는 SK에 고전했습니다. 상대 전적 6승 10패에 그쳤습니다. 정규 시즌 최종전에야 LG가 가까스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던 것도 5위 SK의 막판 맹추격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LG가 SK와의 맞대결에서 보다 많은 승수를 쌓았다면 최종전까지 마음 졸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LG가 SK에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임훈을 막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임훈은 LG를 상대로 41타수 14안타 0.341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작년에 그는 시즌 타율 0.314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는데 LG를 상대로 한 타율은 그보다 더욱 높았습니다. 시즌 홈런 2개는 모두 LG를 상대로 빼앗은 것이었습니다. 시즌 27타점 중 12타점을 LG전에서 쓸어 담았습니다. 가히 'LG 킬러'라 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입니다.

LG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뽑아낸 적도 있습니다. 2014년 6월 27일 문학 경기 4:4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임훈은 이동현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SK에 5:4 승리를 안겼습니다.

임훈은 공교롭게도 작년에 맹타를 휘둘렀던 LG로 3:3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른 26일 잠실 kt전에서 그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6회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7구 몸쪽 빠른공을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8회말에는 1사 2, 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1타점을 추가했습니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물론 2루 주자까지 3루로 진루시켜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는 영양가 높은 타격이었습니다. 임훈은 LG 데뷔전에서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현재 LG 외야진은 세대교체의 과도기입니다. 한때 리그 최고의 외야진을 자랑하던 LG였지만 베테랑 외야수들은 세월의 무게를 여실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타격과 수비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LG의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반면 젊은 외야수들은 아직 주전급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격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는 수비가 완성되지 않았고 반대로 수비가 탄탄하면 타격이 신통치 않습니다.

거포보다는 교타자에 가깝고 수비 범위가 넓으며 강견을 자랑하는 임훈은 LG의 홈 잠실구장에 최적화된 스타일입니다. 만 30세의 나이로 상당한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기량이 물오를 시기입니다. 베테랑과 신예 사이에서 임훈이 중심을 잡는 것이 LG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트레이드의 득실은 선수의 이름값이나 당장의 성적으로 판가름 나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LG는 올 시즌 방망이가 잦아들어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훈이 'LG 킬러'로서 뽐냈던 작년의 방망이 솜씨를 LG에서도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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