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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 평가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양강'으로 꼽혔다. 대다수 구단의 관계자들이 'SK가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대항마'라고 했다. SK 구단도 애써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타선, 수비까지 빈틈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최 정, 김강민을 눌러앉혔고, 핵심 전력인 외국인 선수이 건실해 보였다. 김용희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해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다. 2000년대 중후반 최고의 팀으로서 저력이 있기에 계기만 주어진다면 시원하게 날아오를 것 같았다. 최근 2년 간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흑역사' 청산이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SK는 남은 시즌에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까. 27일 현재 SK는 5위 한화 이글스에 0.5게임, 4위 넥센 히어로즈에 4게임 뒤진 6위다. 많은 야구인들이 기본 전력이 좋은 SK가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다. 제 전력을 찾아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SK가 5위 이내에 들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고 해도, '삼성 대항마' 정도로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26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와이번스의 현재, 남은 시즌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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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1회말 1사 3루, 이어진 1사 2,3루에서 유격수 김성현, 3루수 최 정이 내야 땅볼 때 홈 승부를 했지만 실패했다. 아웃카운트를 쌓지 못하고 야수 선택으로 2점을 내줬다. 과감한 승부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정확한 상황판단없이 이뤄지는 기계적인 플레이는 독이 된다. 뒤이어 세든이 윤석민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일찌감치 흐름이 넘어갔다.
SK 벤치는 6회초 박정권 타석 때 최근 LG 트윈스에서 이적한 정의윤을 대타로 내세웠다. 0-7로 끌려가다가 2점을 따라붙은 상황. 2사 1,2루에서 정의윤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LG 소속으로 히어로즈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친 정의윤이 대타로 나선 이유가 궁금하다.
26일까지 SK는 상대전적에서 5개 팀에 뒤졌고, 4개 팀에 우위를 보였다. 상대전적에 SK의 현재 위치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1~5위 삼성과 두산, NC 다이노스, 넥센, 한화에 끌려갔는데, 7~10위에 처져있는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LG, kt 위즈에 앞섰다.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 버텨온 것이다. KIA에 3승2패로 앞섰는데, 가장 많은 1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전 주중 KIA와의 3연전이 재미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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