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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5인 체제가 완벽히 갖춰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던지는 선수가 계속 던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변수가 많은 KIA 타이거즈 선발진. 과연 향후 어떻게 정리가 될 것인가.
에이스 양현종의 등판을 예상해볼 수 있었다. 23일 던졌기에 4일을 쉬고 던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29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투입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양현종이 23일 삼성전에서 109개의 공을 던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가 많아 피로가 더 크게 누적돼 하루 휴식을 더 취하는게 장기적으로 낫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28일 경기 SK가 김광현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좌완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승부욕이 강한 양현종이 무리해 공을 던질 수도 있다. 물론, 이기면 다행이지만 패하기라도 한다면 여러모로 좋지 않은 선택이 된다.
이렇게 되면 KIA는 28일 선발 자리가 구멍이 생긴다. 지난 등판 순서대로라면 임기준 차례지만 임기준이 다시 한 번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지는 미지수. 김 감독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꽃미남 신인 박정수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5회 위기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투수가 됐지만 김 감독은 씩씩하게 잘 던졌다는 평가를 했다. 1회 너무 잘던지려 지나친 코너워크를 의식해 흔들린 점을 빼면 칭찬할만한 투구 내용이었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니 더 던지게 하고 싶었지만, 당시 심동섭 카드가 확률적으로 낫다고 판단해 조기에 강판시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고졸 신인투수가 계속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일. 여기에 박정수는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조금 더 요령과 훈련이 필요한 단계다. 김 감독은 박정수의 로테이션 잔류 여부에 관한 질문에 "아직 투수 파트 코치들로부터 어떤 얘기도 못들었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당분간은 선발로 기회를 더 주겠다는 의미다.
에반 믹의 선발 데뷔는 언제?
새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은 분명 선발로 활용하기 위해 영입한 자원이다. 하지만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24일 롯데 자이언츠전 모두 불펜으로만 등판했다. 김 감독은 "선발로 던지기에는 아직 실전 투구가 부족하다. 불펜으로 활용하다 선발 전환 시점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일단 2경기지만 구위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당장 SK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 선발이 구멍이기에 에반의 선발 데뷔도 예상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에반이 스틴슨 등판 경기인 26일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아직 선발로 나가기는 무리가 따른다는 생각이다. 28일 SK 경기에서도 일단 불펜으로 준비시키고 차근차근 투구수를 늘리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반의 선발 등판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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