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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적 FA 첫 시즌, 장원준이 세운 기록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7-22 22:15


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2일 인천 SK행복드림그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SK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7.22/

두산 베어스 선발 장원준이 6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장원준은 22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원준의 호투를 앞세운 두산은 11대4로 크게 이겼다.

장원준은 93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과 삼진은 각각 3개를 기록했다. 후반기 첫 등판서 승리를 따낸 장원준은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SK전 8연승이자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최근 3연승 행진. 장원준은 롯데 시절인 지난 2008년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이어갔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는 역대 8번째 기록이다. 왼손 투수로는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 또 두산이 10승짜리 왼손 투수를 2명 배출한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유희관이 12승을 기록중이다.

장원준이 꾸준히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큰 부상없이 체력을 잘 유지해 온 덕분이다. 올시즌에도 장원준은 로테이션을 장기간 비우지 않았다. 지난 5월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서 제외된 것을 빼고는 매번 로테이션을 지켰다. 5월 15일 복귀한 뒤 자기 순서를 꾸준히 지키며 '우승 청부사'로 그를 데려온 구단의 믿음에 착실하게 보답하고 있다. 첫 시즌 기준으로 역대 몇 안되는 모범적인 FA 이적 사례다. 이전까지 FA 계약 첫 해 10승을 올린 투수는 김수경 박명환 송진우 장원삼 등 4명이었다. 팀을 옮긴 케이스는 박명환에 이어 장원준이 두 번째.

이날까지 10승5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올초 장원준 입단식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시즌 끝날 때까지 부상 없이 지켜준다면 감독으로서는 만족한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김 감독의 바람대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이날도 장원준은 특유의 완급조절 피칭을 펼치며 SK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집중 안타를 피하고 맞혀잡는 피칭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1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넘긴 장원준은 2회 1사후 브라운에게 볼넷,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정상호를 142㎞ 직구로 중견수플라이로 잡은 뒤 김연훈을 131㎞짜리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제압했다.

3회에도 위기가 이어졌다. 선두 이명기와 조동화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그러나 SK 중심타자 3명을 모두 범타로 누르며 위기를 벗어났다. 최 정, 이재원, 김강민이 장원준의 변화구에 완벽하게 제압당했다. 5회에는 2사 만루서 조동화를 143㎞짜리 바깥쪽 직구로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5회 무사 1루서 이재원을 3루수 병살타로 잡아낸 장원준은 6회에는 12개의 공으로 브라운, 김성현, 정상호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두산 타선은 1회 2점, 2회 4점을 뽑는 등 초반부터 화력을 뿜어내며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경기 후 장원준은 "팀 이적 후 모든 동료들이 승수 부담을 갖지 말라고 말해준 게 큰 도움이 됐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들, 포수들을 만나서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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