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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3)가 메이저리그 데뷔 11년 만에 아시아 출신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미국 지역지 댈러스 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모든 게 잘 맞아떨어졌다. 상대 투수 카일 켄드릭은 상대해봤던 투수다. 그를 상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또 과거에도 쿠어스필드에서 경기력이 좋았다. 오늘 좋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스타 휴식기가 나에게 도움이 됐다. 정신적으로 휴식이 필요했다. 쉬면서 경기 영상이 담긴 비디오를 많이 봤다. 전반기 보다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기록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두번째 사이클링 히트다. 텍사스 구단 8번째 기록이며 2013년 9월 23일 알렉스 리오스 이후 22개월만이다.
추신수는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우완 카일 켄드릭의 초구 컷패스트볼를 받아쳐 결승 1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그는 4회 두번째 타석에선 켄드릭의 싱커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포(시즌 12호)를 날렸다. 홈런 비거리가 127m였다. 지난 2일 볼티모어전 이후 20일 만에 손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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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지난 20~21일 두 경기에서 상대 선발로 좌완이 나오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었다. 그는 올해 좌완 투수에게 매우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좌완 상대 타율이 1할5푼5리로 저조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 추신수를 스타팅에 넣는 걸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텍사스는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 승률(0.473)이 5할이 안 되고 아메리칸리그 3위로 처져 있다.
추신수는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만을 남겨 놓았다. 7회 네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기회는 9회에 다시 찾아왔다. 상대 좌완 렉스 브라더스를 상대로 중간 펜스를 강타하는 장타를 날렸다. 추신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 3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배니스터 감독은 "모두에게 환상적인 밤이 됐다. 너무 즐거운 밤이다"고 말했다. 또 "두 선수(추신수와 선발 맷 해리슨)로부터 투지를 봤다. 믿음이 간다. 추신수는 올해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 추신수는 그 도전에 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날 한 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을 2할2푼6리에서 2할3푼5리로 훌쩍 끌어올렸다. 1도루까지 더했다. 좌완을 상대로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자신감도 생겼다. 텍사스는 선발 맷 해리슨의 호투(6이닝 무실점)까지 이어져 9대0으로 완승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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