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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단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해야 하는 팀일까."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부진했다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인 선수들이 고초를 겪었고, 4,5선발도 들쭉날쭉했다. 밴와트가 부상으로 퇴출됐고, 켈리는 손목 통증으로 2주간 빠지기도 했다. 4선발 윤희상은 평균자책점 5.45의 부진을 보인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에이스 김광현도 전반기 막판 팔꿈치 염증이 생겨 재활중에 있다. 어려운 상황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이런 와중에 밴와트의 대체 요원으로 크리스 세든이 돌아왔다. 2013년전 14승에 평균자책점 2.98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세든의 가세로 SK 선발진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세든은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다 4회 한꺼번에 6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무너졌다. 2년전과 비교해 한층 정교해진 국내 타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문제점을 파악하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21일 열린 두산전서 세든은 저력을 보여줬다.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657일만에 국내 무대 승리투수가 됐다. NC와의 복귀전과 비교해 한층 여유롭고 세련된 경기운영을 펼쳤다.
이날 세든의 호투가 반가운 것은 선발진이 제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점 때문이다. 1군서 제외된 김광현과 윤희상은 이번 주말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세든, 켈리, 윤희상, 박종훈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실패하고 올해 대만 프로야구까지 나가있던 세든이 '물음표'를 떨치고 후반기 첫 선발 등판서 안정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SK는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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