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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LG, ‘두 마리 토끼 전략’ 수정할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07-20 08:57


LG 양상문 감독

승패 차 -10의 9위. LG는 전반기 87경기를 38승 1무 48패 0.442의 승률로 마무리했습니다. 신생팀을 제외하면 실질적 최하위입니다. 시즌 개막에 앞서 LG가 우승 후보로 꼽히지는 않았으나 2년 연속 4강팀의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LG 부진의 최대 이유는 베테랑의 부진입니다. 마운드는 불펜의 베테랑들이 부진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은 물론 가장 믿을만한 좌우 셋업맨 이동현과 신재웅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타선에서는 만 30세 이상 타자 중 전반기 내내 1군 엔트리를 지킨 선수가 1명도 없었습니다. 부상과 부진 때문입니다. 고군분투한 정성훈을 제외하면 제몫을 해낸 베테랑 타자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베테랑들은 5월말 줄줄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후 LG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습니다. 베테랑의 공백을 젊은 선수들로 메우면서 성적도 내고자 했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해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전반기 성적표를 통해 LG가 포스트시즌 진출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워졌음이 입증되었습니다. 57경기를 남겨둔 LG가 5할 승률에 이르기 위해서는 34승 23패 0.596의 승률을 거둬야 합니다. 전반기에 6위 SK까지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뒀으니 LG가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가 되기 위해서는 후반기에만 6할 이상의 승률이 요구됩니다. 전반기에 실망스러웠던 LG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후반기 6할 승률은 버거운 목표입니다.

LG는 타 팀에 비해 베테랑의 비중이 높은 팀입니다. 하지만 LG의 베테랑 선수들은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며 꾸준히 기용했지만 LG의 팀 성적은 개막부터 전반기 종료까지 좋지 않았습니다. 동일한 방식을 후반기에 되풀이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될지 의문입니다. 일각에서는 LG 베테랑들이 일시적 부진에 빠진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기량 저하가 가까워 온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올 가을 마무리 훈련과 내년 초 전지훈련만을 통해 1군 주전이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간적으로 너무나 짧습니다. LG가 후반기를 젊은 선수들을 위해 과감히 투자할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후반기 시작을 앞둔 LG는 선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위해 부진했던 베테랑들에 계속 기회를 부여할지, 아니면 내년 이후를 바라보고 본격적 리빌딩에 돌입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는 어렵습니다. LG의 선택이 관심을 집중시킬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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