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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 봉중근에 대한 ‘신뢰’ 흔들리나?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07-15 08:51 | 최종수정 2015-07-15 08:51



LG가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습니다. 14일 광주 KIA전에서 연장 11회초에 터진 대타 채은성의 결승타에 힘입어 3:2로 신승했습니다.

승리 투수는 봉중근이었습니다. 양 팀이 2:2 동점이던 10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얻었습니다.

LG가 승리했고 승리 투수는 봉중근이었지만 그의 등판 시점은 의문을 남겼습니다. 봉중근은 9회말 2:1로 앞선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지 않았습니다. 8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한 루카스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아 여세를 몰아 9회말에도 등판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1점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가 9회를 맡는 것이 당연합니다. 루카스는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거두는 듯했지만 9회말 2사 후 나지완을 상대로 풀 카운트 끝에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봉중근이 아닌 루카스에 9회말을 맡긴 LG 벤치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봉중근은 승리 투수가 되었지만 11회말 선두 타자 신종길에 볼넷을 내주는 등 투구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11일 잠실 한화전에도 봉중근의 등판 여부는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2:3으로 끌려가던 LG는 8회말 채은성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연장전에 돌입해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봉중근은 등판하지 않았습니다. 9회초 무사 1루, 10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도 그는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LG가 신재웅, 임정우, 윤지웅 등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했음을 감안하면 봉중근의 제외는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임정우와 윤지웅의 난조로 LG는 3:5로 패했습니다. 봉중근은 더그아웃에서 머리를 감싼 채 앉아있었습니다.

LG 벤치는 최근 위기 상황이나 세이브 요건에서 봉중근의 투입을 주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7월 들어 2경기에서 봉중근이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 LG가 4:8로 뒤진 8회말 봉중근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첫 상대한 박석민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을 비롯해 0.1이닝 동안 4피안타 1사구 4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10일 잠실 한화전에는 LG가 5:6으로 뒤진 9회초 무사 2, 3루에서 봉중근이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첫 상대한 이종환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이성열과 권용관에 연속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강판되었습니다. 승계 주자를 모두 실점한 가운데 1개의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해 체면을 구겼습니다.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이승현이 승계 주자를 한 명도 실점하지 않아 봉중근의 자책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봉중근의 투구 내용은 매우 부진했습니다.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부진했던 봉중근은 5월과 6월 호투하며 마무리로서 자존심을 회복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7월 5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9.82, 피안타율 0.333로 저조합니다. LG의 봉중근에 대한 신뢰는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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