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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경언 복귀' 한화에 끼칠 시너지 효과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7-09 09:06 | 최종수정 2015-07-09 09:06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 타선의 '최대 히트상품'은 누가 뭐라고 해도 외야수 김경언이었다. 지난해 말 스토브리그에서 3년간 8억5000만원의 저렴한 계약을 맺고 한화에 잔류한 김경언은 오히려 수십억원짜리 FA선수들을 능가하는 활약을 펼치며 가성비 최고의 '착한 FA'로 불렸다. 부상 이전까지 46경기에 나와 타율 3할5푼2리, 8홈런 35타점으로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무사 1,3루서 대타로 나선 한화 김경언이 삼진 아웃당하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7.08.
그래서 김경언이 지난 5월27일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때 한화의 앞날을 걱정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그만큼 김경언이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 재활 기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한화의 누적 데미지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고비를 만난 김성근 감독은 이성열과 이종환 등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에 송주호 장운호 등 무명 선수들을 적극 활용해가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덕분에 실제 팀 성적에서 김경언의 공백이 끼친 피해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한화는 5위를 굳게 지켜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고육지책'일 뿐. 근본적으로는 김경언이 정상 컨디션으로 합류해야 운용이 제대로 된다.

그런 면에서 김경언의 42일 만의 복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 1군 엔트리에 합류해 실전에도 나섰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로 인해 한화는 시즌 후반기에 좀 더 안정된 전력으로 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바로 김경언의 컴백이 가져온 시너지 효과다.

일단 아직까지 김경언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만 온 힘을 기울인 탓에 실전 감각은 크게 떨어져 있다. 8일 대전 두산전 때 대타로 경기에 투입됐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2일 만에 돌아와 겨우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이 기록을 가지고 김경언의 기량을 평가하는 건 말도 안된다.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이제 김경언이 정상적인 몸상태를 가지고 스윙을 하고, 러닝을 하며 수비로도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부상 이전까지 김경언은 주로 3번 우익수를 맡았다. 공격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났다. 클러치 능력도 보여줬고, 뒤에 나오는 김태균과의 시너지 효과도 꽤 훌륭했다. 김경언이 빠진 뒤에는 정근우가 3번으로 많이 나섰는데, 아무래도 김경언에 비해서는 활약도가 적었다.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9회말 무사 한화 김경언이 넥센 손승락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나가며 환호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5.17/
결국 김경언은 남은 전반기에 주로 대타 등으로 나서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원래 자리인 '3번-우익수'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면 타선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이용규와 정근우가 다시 테이블세터진을 맡게 되고, 김경언-김태균으로 이어지는 1~4번 타순은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간혹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상대 투수와의 상성 등을 고려해 변동이 따르겠지만, 일단은 이 타순이 베테랑이다.

그리고 5번부터 9번까지의 타순은 그때그때 수시로 바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김 감독의 특성상 다양한 선수가 경기에 투입된다. 고정 타순같은 건 무의미하다. 어쨌든 상위 타순이 확실히 안정됐기 때문에 하위 타순의 다양한 조합도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수비 측면에서도 김경언이 불러올 긍정적 요인이 많다. 좌익수로 나가게 될 경우 외야 수비가 불안한 이성열은 지명 타자로 이종환과 번갈아가며 출전할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공격력의 강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김경언은 실력 뿐만 아니라 그의 존재가치 만으로도 팀에 기여를 하는 셈이다. 과연 김경언의 컴백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후반기 한화를 어떻게 바꿔놓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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