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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브레이크가 가까워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거취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해 부진이 깊거나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속속 퇴출 명령을 받고 한국을 떠나고 있다. 올시즌 개막 엔트리에 올랐던 외국인 선수 31명 가운데 7일 현재 8명이 퇴출됐다. 그 가운데 주목받는 선수가 SK 와이번스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다.
그렇다고 이번 퇴출로 SK와 밴와트의 인연이 끊어진 것은 아니다. 밴와트가 부상을 잘 이겨낸 뒤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내년에 다시 SK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는 문제다. SK는 밴와트가 비록 팀을 떠나게 됐지만 골절상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SK는 현재 '밴와트급' 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투수 뿐만 아니라 야수까지 폭넓게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밴와트의 비중을 감안하면 선발투수를 보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민경삼 단장은 "당장 쓸 수 있는 선수가 결정되면 빠른 시일 내로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SK는 가능한 전반기 이전에 새 선수를 합류시킨다는 방침이다.
과연 밴와트만한 투수를 데려올 수 있을까. SK는 과거 대체 요원을 통해 '재미'를 본 적이 꽤 있다. 지난 2009년이 대표적이다. 그해 6월 니코스키의 대체 투수로 SK에 입단한 글로버는 첫 경기서 선발승을 따내는 등 그해 9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앞서 4월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도 대체 요원으로 SK에 합류해 8승4패를 올리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물론 지난해 밴와트는 말할 것도 없다. 밴와트는 입단하자마자 내리 5연승을 달리는 등 적응 기간을 생략한 채 SK 마운드에 돌풍을 일으켰었다.
SK는 지금 밴와트를 대신할 투수로 1년전의 그 '밴와트'가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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