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7월 들어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4.90으로 전체 5위에 머무르는 성적이니 마운드보다는 타선의 힘이 컸다고 할 수 있을 듯. 특히 장원삼이 부진으로 1군에서 빠지고 클로이드는 아내의 출산으로 휴가를 얻어 열흘 정도 미국에 간 적이 있어 마운드는 어렵게 유지된 경향이 있었다. 마운드의 아쉬움을 타격이 완전히 메웠다고 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개인 타율을 봐도 삼성 타선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 수 있다. 전체 타율 1위가 삼성의 구자욱이다. 타율이 무려 4할7푼2리나 된다. 2위도 삼성의 이승엽으로 4할1푼9리, 3위는 삼성의 8번타자인 포수 이지영으로 4할1푼8리다. 삼성의 최형우가 4할로 4위에 올랐다.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삼성 선수들의 차지였던 것이다.
거포가 많은 삼성이지만 발빠른 선수도 많아 장타력과 기동력이 모두 좋다는 게 삼성 타선의 최대 강점. 올해 팀홈런은 101개로 넥센(113개)과 롯데(107개)에 이어 3위에 올라있고 팀도루는 83개를 기록해 NC(122개)에 이어 2위다. 테이블세터진과 하위타선에서 발빠른 주자를 내면 중심타선이 장타력으로 쓸어버리는 무서운 타선이 여름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것.
그렇다고 무조건 낙관할 수는 없다. 최근 김상수와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졌고, 채태인도 수술 받았던 무릎 때문에 선발 출전이 쉽지 않은 상태로 주전 야수 9명 중 3명이나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몇 경기는 새로 투입된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수도 있지만 주전 선수들만큼의 믿음을 얻지는 못한다. 상대가 삼성 라인업이 약해졌다고 느낄 수도 있다. 점점 날이 더워지는데 삼성의 타선도 계속 불방망이일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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