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이닝이터 정민철 위원 "200이닝, 자부심이자 책임감"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7-07 07:30 | 최종수정 2015-07-07 07:30


경기 전 정민철 해설위원이 KIA 이대진 코치 등과 대화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KBO리그에서 역대 한 시즌에 20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는 총 45명이다. 그중 최동원(당시 롯데) 정민태(당시 현대)는 5시즌 연속 200이닝을 던졌다. 가장 최근엔 리오스(당시 두산)가 4년 연속 200이닝을 기록했다. 한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장명부(당시 삼미)로 60경기에 등판, 427⅓이닝을 책임졌다. 장명부의 이 수치는 불멸의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 에이스 출신 정민철 야구해설위원도 200이닝 이상을 4시즌이나 던졌다. 그가 생각하는 선발 투수에게 200이닝은 어떤 의미일까.

정민철 위원은 "200이닝은 선발투수에게 자부심이자 책임감이다. 승패는 선발 투수만 잘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건 투수의 능력이다. 이닝이터야말로 선발 투수로서 팀에 공헌하는 것이고, 또 자기만족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민철 위원이 200이닝을 던졌던 건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에 대해 "그때는 팀의 1,2선발이라면 '내가 나가면 경기를 끝낸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KBO리그 초창기는 마운드의 분업화란 게 없었다. 또 선발 등판 간격을 요즘 처럼 4~5일로 지켜주는 게 없었다. 그러다보니 2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한 시즌에 최대 6명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토종 선수 중 200이닝 기록은 가뭄에 콩 나듯 하고 있다.

정민철 위원은 "요즘 선수들이 투구수에 대해 너무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투구수가 조금만 많아도 겁을 먹는다. 좀더 욕심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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