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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코치 "허준혁 약점없다"는 평가, 그 의미는?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7-05 23:27 | 최종수정 2015-07-06 07:01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주말 3연전 3차전이 5일 잠실구장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허준혁이 3회 2실점 하고 4회에도 위기를 맞자 양의지 포수와 한용덕 코치가 올라가 진정시키고 있다.
넥센 선발투수로 2승 1패 방어율 5.73의 김택형을 내세웠다. 두산에서는 2승 방어율 0.47의 허준혁이 선발 등판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7.05/

두산은 넥센과의 주말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아쉬웠던 '루징 시리즈'였다.

특히 3차전은 불펜의 힘싸움에서 패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불펜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두산의 전력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시즌 초반보다 좀 더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세한 약점들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선발진은 희망적이다. 특히 허준혁은 투구는 매우 빛났다.

4경기 연속 호투다. 2승에 평균 자책점은 1.08이다. 짠물 자책점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매우 안정적이다. 김 감독은 "허준혁은 당초 시즌 구상에서 없었던 선수"라고 했다.

때문에 그의 맹활약은 더욱 인상적이다.

이젠 단순한 돌풍이 아니다. 그는 4경기 호투 과정에서 17⅔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5일 넥센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한용덕 이상훈 투수코치가 강력히 추천한 선수였다. 김 감독은 "처음에 추천했을 때 '허준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코치진의 평가를 믿었다"고 했다. 추천한 한 코치나 그 권유를 믿고 기용한 김 감독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부분이다.

한 코치는 허준혁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허준혁은 약점이 없는 투수"라고 했다. 단순히 자신이 추천했기 때문에 내린 평가만은 아니다.


한 코치는 "경기내용이나 투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단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다. 그가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 경험인데, 이 부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선발로서 경험은 필요하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배짱, 마운드에서 여유는 경험만으로 급속히 쌓기는 쉽지 않다.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허준혁은 선천적인 배짱과 여유가 있다.

여기에 한 코치는 "그의 최고구속이 130㎞ 후반대에서 형성되는데 구속은 전혀 약점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실전에서는 종속이 중요한데, 허준혁은 이 부분에서 탁월하다. 볼 끝에 힘이 있다. 게다가 릴리스 포인트가 앞에 있고,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투구폼이 똑같은 장점을 함께 갖추고 있다"고 했다.

허준혁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그의 주무기는 커브다. 각이 매우 예리하고, 스트라이크와 볼을 자유자재로 넣을 수 있다. 여기에 인상적인 부분은 서클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동시에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밀어서 던지는 서클 체인지업과 찍어서 던지는 포크볼을 동시에 구사한다는 것은 손감각이 타고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허준혁의 경우 서클 체인지업은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반면, 포크볼은 아직까지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두 구종을 함께 던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타자들에게 많은 선택지를 강요하는 혼란을 줄 수 있다.

결국 허준혁은 마운드의 여유와 투구폼의 이점, 그리고 구종은 다양성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즉, 4경기에서 연속 호투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직 니퍼트가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은 허준혁의 등장으로 여전히 강력한 선발야구를 할 수 있다.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한 코치의 평가와 경기내용을 고려하면 허준혁의 경기력은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은 높다. 즉, 두산의 선두권 싸움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두산은 매년 선발진의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노경은이 그랬고 유희관이 그랬다. 2015년은 허준혁의 차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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