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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버텨라!'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눈물 겨운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완벽한 투구 이후 대량 실점, 그리고 다시 잘 던지고 다음 경기를 망치는 이상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브룩스 레일리는 우타자를 상대로 확연히 약한 모습. 여기에 선발, 불펜진 보직 정리도 아직 명쾌하게 끝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숨만 내쉬고 있을 수 없다. 아직 후반기가 남아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중위권 팀들이 서로 물리고 물리며 확 앞서나가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5위에 위치한 한화 이글스와 5.5경기 차이. 적지 않은 승차이지만 롯데는 아직 66경기나 남겨놓고 있기에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이종운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까지의 기간을 통해 투수진 마지막 수술을 감행할 예정.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에 심수창을 선발로 돌린다. 단, 심수창의 경우 중간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갑자기 선발로 나서 긴 이닝을 소화하면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판단에 서서히 실전 투구 이닝을 늘리며 선발로 변신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지금 선발로 잘해주고 있는 김승회의 경우 필승조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불펜 필승조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 그런데 손톱 문제가 말끔히 해결됐고, 선발로도 나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김승회를 어느 보직으로 박아둘지에 대한 결단을 하루 빨리 내릴 예정이다. 선수 본인은 어느 자리든 감독이 믿고 투입하면 열심히 던지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렇게 부상병들이 한꺼번에 돌아오고, 선발진이 안정된다면 롯데도 충분히 싸워볼 힘이 생긴다. 이 감독은 전반기를 치르며 초보 감독으로 부족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고 있다. 타순이든, 선발-불펜진이든 후반기에는 절대 크게 흔드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선수들의 부상, 체력 관리에도 더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분명히 위기 후 한 번의 기회는 찾아온다. 팀이 완전체가 되기 전까지 지금 있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최대한 버텨줘야 한다. 롯데는 분위기에 민감한 팀이다. 지금은 분위기가 다운됐지만,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이 무서워지는 팀이기도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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