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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후 기회는 온다' 롯데, 조금만 더 버텨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7-06 09:36



'조금만 더 버텨라!'

야구에 항상 통하는 말이 있다. '위기 다음 기회가 온다.' 예외 없이 이 법칙은 잘 들어맞는다. 과연 롯데 자이언츠에게도 위기 후 기회가 올까.

롯데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팀이 5월까지 잘 유지됐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6월에 들어서며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6월부터 지금까지 26경기 8승18패. 같은 기간 성적 꼴찌다. 9위 SK 와이번스도 12승14패로 5할 가까운 승률이기에 한참 차이가 난다. 성적도 좋지 않은데 최근에는 부상병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팀 주축 강민호, 정 훈이 몇 경기째 동반 결장 중이고 간판타자 손아섭은 1달 넘게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힘있고 발빠른 외야수 김민하도 손목 골절상을 당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눈물 겨운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완벽한 투구 이후 대량 실점, 그리고 다시 잘 던지고 다음 경기를 망치는 이상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브룩스 레일리는 우타자를 상대로 확연히 약한 모습. 여기에 선발, 불펜진 보직 정리도 아직 명쾌하게 끝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숨만 내쉬고 있을 수 없다. 아직 후반기가 남아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중위권 팀들이 서로 물리고 물리며 확 앞서나가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5위에 위치한 한화 이글스와 5.5경기 차이. 적지 않은 승차이지만 롯데는 아직 66경기나 남겨놓고 있기에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지금은 큰 혼란 속 대위기를 맞았지만, 시즌은 길고 분명 기회는 한 번 찾아올 것이다. 일단 현 상황을 분석했을 때,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고 투수진 보직 정리가 확실히 마무리되는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강민호와 정 훈은 대타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곧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예정. 손아섭의 경우 1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오른 손목 통증이 도져 복귀에 실패했지만, 전에 비해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져 장기 부상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 사람만 고정적으로 타순에 들어가도 롯데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여기에 이종운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까지의 기간을 통해 투수진 마지막 수술을 감행할 예정.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에 심수창을 선발로 돌린다. 단, 심수창의 경우 중간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갑자기 선발로 나서 긴 이닝을 소화하면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판단에 서서히 실전 투구 이닝을 늘리며 선발로 변신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지금 선발로 잘해주고 있는 김승회의 경우 필승조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불펜 필승조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 그런데 손톱 문제가 말끔히 해결됐고, 선발로도 나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김승회를 어느 보직으로 박아둘지에 대한 결단을 하루 빨리 내릴 예정이다. 선수 본인은 어느 자리든 감독이 믿고 투입하면 열심히 던지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렇게 부상병들이 한꺼번에 돌아오고, 선발진이 안정된다면 롯데도 충분히 싸워볼 힘이 생긴다. 이 감독은 전반기를 치르며 초보 감독으로 부족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고 있다. 타순이든, 선발-불펜진이든 후반기에는 절대 크게 흔드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선수들의 부상, 체력 관리에도 더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분명히 위기 후 한 번의 기회는 찾아온다. 팀이 완전체가 되기 전까지 지금 있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최대한 버텨줘야 한다. 롯데는 분위기에 민감한 팀이다. 지금은 분위기가 다운됐지만,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이 무서워지는 팀이기도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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