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절반 남은 KBO리그, 시즌전 예상과 이렇게 달랐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7-01 08:50 | 최종수정 2015-07-01 08:50


한화 이글스의 전반기 선전은 예상 이상이었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6-0의 승리를 거두며 3연전을 싹쓸이한 NC 선수들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는 선발투수로 7승 2패 방어율 4.55의 안영명을 내세웠다. NC에서는 3승 2패 방어율 3.88의 이태양이 선발 등판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6.21/

KBO리그 2015시즌의 절반이 지나갔다. 3월 28일 개막 이후 3개월이 훌쩍 흘렀다. 시즌 전 판도 예상과 반환점을 돈 현재(6월 30일 기준)의 팀 순위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일까.

한화 NC의 선전, SK LG의 부진

스포츠조선은 이번 시즌 전(3월27일자) 팀 전력 분석을 통한 예상 순위를 발표했다. 그 예상 순위와 현재 팀 랭킹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팀은 한화 NC 그리고 SK LG다.

한화 NC는 예상 순위 보다 무려 4계단씩 위에 올라 있다. 9위를 예상했던 한화는 현재 5위, 6위였던 NC는 2위에 랭크돼 있다. 반면 2위를 예상했던 SK는 공동 6위로 4계단 아래에 위치했다. 5위 LG도 9위로 예상을 밑돌았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독한 야구'가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출발부터 매 경기를 한국시리즈 처럼 '올인'했다. 승률 5할을 사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통했다. '혹사' 논란이 일었지만 불펜 투수 권 혁과 박정진 윤규진이 기대밖의 호투와 투혼을 발휘하면서 버텨준 게 가장 컸다. 이성열 허도환 등의 깜짝 트레이드도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NC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1명 줄었고, 또 필승조 원종현의 이탈로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NC는 그 전망을 보란듯이 뒤집어버렸다. 5월에만 무려 20승을 챙겼다. 김경문 NC 감독이 원했던 신구조화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베테랑 손민한이 8승을 거두면 선발에서 큰 역할을 해냈다. 타선에선 나성범(14홈런55타점)-테임즈(22홈런 72타점)-이호준(16홈런 71타점) 클린업트리오가 52홈런, 198타점을 합작했다.

반면 SK는 최 정의 컨디션 난조, 김강민의 시즌 초반 부상 결장 등으로 타선에서 기복이 심해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LG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선발 투수 류제국과 우규민이 4월 한달을 비웠다. 또 이병규(등번호 9번) 이진영 정성훈 손주인 등 주축 선수들이 5월 연달아 다치면서 투타 밸런스가 흔들렸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은 1위로 예상 순위와 현재 위치가 일치했다. 4강권에 들 것으로 봤던 넥센, 두산도 각각 4위, 3위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롯데, KIA도 시즌 전 전망 대로 중하위권을 유지했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SK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7대5로 승리한 후 SK 김용희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6.24.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015 프로야구 주중 3연전 2차전이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2루 LG 정성훈이 좌월 투런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양상문 감독과 차명석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LG는 선발투수로 올시즌 1승 5패 방어율 5.34의 임정우를 내세웠다. KT에서는 3승 5패 방어율 2.98의 정대현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6.24/

나머지 절반, 순위 요동칠 수 있다

현재 순위가 이번 시즌 페넌트레이스 최종 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프로야구 현장에선 "올해는 팀간 전력차가 거의 나지 않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주류다.

현재 1위 삼성과 4위 넥센의 승차는 2경기다. 삼성과 2위 NC는 반게임차다. 3연승과 3연패로 희비가 엇갈리면 순위가 금방 뒤바뀔 수 있다.

5위 한화와 9위 LG의 승차는 4.5게임 벌어져 있다. 중하위권 순위 싸움도 팀간 격차가 크지 않아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7월 특히 올스타전 브레이크(7월 17~20일) 이후부터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이때 가장 큰 변수로 부상을 꼽는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얼마나 팀에 공헌하느냐가 중요하다. 두산 선발 니퍼트, 넥센 주장 이택근, 한화 중심타자 김경언, 롯데 손아섭, KIA 최희섭, LG 이병규 이진영 등이 복귀할 예정이다. 반대로 주전급 선수 중에서 부상자가 나올 경우 팀에 치명타다.

또 이제 누구도 얕볼 수 없는 팀이 돼 버린 10위 kt가 또 다른 큰 변수다. kt의 순위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고비에서 kt에게 발목이 잡힐 경우 순위 싸움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시즌 전 예상 전력과 반환점 돈 성적

예상 전력 랭킹=팀=6월 30일 랭킹

1=삼성=1

2=SK=공동 6위

3=넥센=4

4=두산=3

5=LG=9

6=NC=2

7=롯데=8

8=KIA=공동 6위

9=한화=5

10=kt=10

※예상 전력 랭킹(스포츠조선 3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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