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업' 황재균 "우중간 타구도 확신이 든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6-27 12:25 | 최종수정 2015-06-27 12:25



"제가 열심히 한 운동의 효과가 느껴지니 뿌듯합니다."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은 행복한 야구 인생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돼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금메달 획득의 일등 공신이 됐다. 병역에 대한 부담을 털고 올시즌을 마음 먹고 준비했다. 그리고 자신의 홈런 커리어하리 기록인 18홈런을 넘어 2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실로 놀라운 페이스다.

황재균은 26일 부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시즌 전 홈런 생산을 위해 엄청나게 애썼다. 몸을 무섭게 키웠다. 운동은 기본, 근육을 키우기 위해 먹은 고깃값만 수백만원. 사람들이 쉽게 말하는 벌크업이라는게 쉽지 않다. 잘 먹고, 정말 많이 운동해야 한다. 황재균은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결실을 맺었다.

황재균은 시즌 전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 "몸을 키운다고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일단 20홈런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일찌감치 이뤘다. 넥센과의 경기 종료 후 황재균과 인터뷰를 했다. 황재균도 가고시마에서 자신이 밝힌 목표 수치를 알고 있었다. 황재균은 "나 스스로도 믿기 힘든 페이스다. 정말 20홈런만 치면 성공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아직 시즌 절반이 남은 시점에서 20홈런을 때려냈으니 스스로 뿌듯한 마음"이라고 했다.

황재균은 올시전 홈런 비결에 대해 "정말 열심히 운동한 효과인 것 같다. 타격할 때 느낌이 다르다. 전에는 타구가 우중간으로 밀리면 무조건 열심히 뛰었는데, 최근에는 우중간으로 날아가도 담장을 넘기는 타구는 나에게도 느낌이 온다"고 설명했다. 26일 넥센전 홈런도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타구였다. 황재균은 타격을 하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한 듯 했다.

일단 1차 목표를 이뤘다. 그런데 시즌은 절반밖에 안됐다. 새로운 목표 설정이 필요할 수 있다. 황재균은 이에 대해 "이제 수치상 목표는 없다. 오히려 '갈 때까지 가보자'라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30개, 40개 이런 생각은 안하겠다. 다만, 올해 내가 몇 개의 홈런을 치면 내년에 그보다 많은 홈런을 치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균은 마지막으로 "내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팀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홈런을 때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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