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 등 LG 2008년 신인 투수 3인방 ‘잔혹사’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6-23 08:50 | 최종수정 2015-06-23 08:51


LG 정찬헌

LG 정찬헌이 음주운전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22일 새벽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일으켜 LG 구단으로부터 3개월 출장 정지 및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정찬헌은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습니다. 불펜 필승계투조의 일원으로서 44이닝을 던져 경기 당 평균 약 1.1이닝을 소화했습니다.

그는 경기 중반 박빙 상황에서 등판이 잦았습니다. 경기마다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빠른공과 커브를 앞세워 '차세대 마무리 투수'라는 평가처럼 신뢰할 수 있는 카드였습니다. 시즌 초반 마무리 봉중근의 부진으로 이동현이 임시 마무리를 맡았을 때 정찬헌이 이동현의 앞에서 프라이머리 셋업맨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정찬헌은 2008년 신인 지명을 통해 LG에 입단했습니다. 이 해 LG는 3명의 신인 투수를 차례로 지명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1차 지명은 서울고 출신의 이형종, 2차 1라운드 지명은 광주일고 출신의 정찬헌, 2차 2라운드 지명은 성남서고 출신의 이범준이었습니다. 모두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라는 공통분모가 있었습니다. 당시 투수력이 취약했던 LG는 2008년 신인 투수 3인방이 팀의 기둥이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이형종이 1군 마운드에 서기까지는 2년의 세월이 소요되었습니다. 고교 시절의 혹사로 인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2010년 5월 16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1경기만을 더 던진 후 통증을 호소해 다시는 1군 무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LG에서 임의 탈퇴해 한동안 야구를 떠나기도 했지만 LG로 복귀해 외야수로 전향했습니다. 지난 6월 18일 소프트뱅크와의 퓨처스 교류전에는 중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했습니다.

이범준은 2008년 시범경기부터 각광을 받았습니다. 4경기에 등판해 6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패 없이 1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LG가 즉전감을 찾았다는 평가였습니다. 그러나 빠른공을 제구력으로 뒷받침하지 못해 기대만큼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2011년까지 76경기에 등판해 6승 7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한 그는 상무 복무를 마친 뒤 2013년 9월 전역했습니다. 이후 팔꿈치 수술과 기나긴 재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류제국, 우규민과 함께 사이판으로 재활 훈련을 다녀왔지만 공식 경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찬헌, 이형종, 이범준은 팔꿈치 수술을 비롯해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는 입단 당시의 기대와 달리 3명의 투수 중 1군에 정착한 것은 정찬헌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물의를 일으켜 사실상 올 시즌 출전이 쉽지 않습니다. 2008년 신인 투수 3인방은 '잔혹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의 사례를 통해 LG의 선수 육성 및 관리에 문제점은 없는 것인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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