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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선두권이다. 두산은 '1일 천하'였다.
삼성이 37승27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두산, NC, 넥센이 0.5게임 차로 2, 3, 4위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한화가 1게임 뒤진 5위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뒤바뀌는 형국이다. 때문에 16일 삼성을 누르고 23일 만에 선두탈환에 성공한 두산 사령탑 김태형 감독은 "순위는 의미없다"고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미 "시즌 끝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적어도 상당히 오랜기간 엎치락뒤치락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분은 두산 김태형 감독도 마찬가지다. 실전을 치르는 사령탑들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올 시즌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절대강자가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충분히 해 볼만 하지만, 그렇다고 유리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며 "게임의 승패가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 승부처에서 집중력 싸움으로 갈리고 있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류중일 감독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상위권 뿐만 아니다. 6~9에 포진된 나머지 팀들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상위권 혼란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막내 kt의 약진이다. 6월 9승5패를 기록하고 있는 kt는 댄 블랙의 가세로 타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젊은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면서 이젠 만만치 않은 팀으로 변모했다.
사실 상위권 팀들은 천적으로 군림하는 하위권 팀이 있다. 예를 들어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 1, 2위를 차지한 삼성과 넥센은 롯데, KIA, 한화전에서 매우 강했다. 삼성은 세 팀을 상대로 35승1무12패, 넥센은 35승13패였다.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시즌 초반 kt가 그런 역할을 했다. 삼성과 두산은 각각 4승 무패, 7승 무패. 하지만 이제부터 kt를 만나도 승수를 쌓는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상, 하위권 팀들이 물고 물린다. 특정한 먹이사슬이 그다지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삼성이 두산에 5승1패, NC가 넥센에 4전 전승, 두산이 SK에 4승1패, 한화가 삼성에 6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완벽한 우위라 볼 수 없다. 한화가 삼성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고, 삼성 역시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 고전한 적이 많았다. 지금까지 상대전적은 앞으로 굳어질 가능성보다는 뒤집힐 가능성이 더 많다는 의미다. 결국 이런 복합적 이유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선두권 싸움은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이 높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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