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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기억하는 BEST 홈런들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6-02 11:00 | 최종수정 2015-06-02 11:01


400개의 홈런 중 이승엽의 기억에 남는 최고의 홈런은 무엇일까.

5월31일까지 이승엽이 때려낸 홈런수는 399개다. 이제 칠 홈런은 KBO리그 역사상 첫 400홈런이 된다. 현재 상황을 보면 이승엽이 기록할 400홈런을 넘어설 타자는 보이지 않는다.

말이 쉬워 400개지 매년 20홈런을 20년을 쳐야 가능한 수치다. 이제껏 이승엽이 정규시즌에서 쳤던 홈런 중 기억나는 것들

이승엽에겐 아직도 생생하다는데 많은 이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홈런. 바로 이승엽의 데뷔 첫 홈런이다. 지난 1995년 5월 2일 광주구장에서 뽑아냈다. 상대는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이강철(현 넥센 히어로즈 수석코치). 6회초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당시 프로 데뷔 15경기만에 친 400홈런을 시작하는 홈런. 이승엽은 "지금도 그 기억은 생생하다. 어떻게 쳤는지도 모르고 얼떨떨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02년 시즌의 마지막 타석에서 날린 홈런도 잊지 못한다. 행운으로 만들어진 그 홈런이 바로 홈런왕을 차지하게 한 것이었다. 당시 이승엽은 현대 심정수와 치열할 홈런왕 대결을 펼쳤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둘의 홈런 수는 46개로 동률. 10월 20일 광주 KIA전에서 이승엽이 홈런을 치지 못하면 둘은 공동 홈런왕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승엽은 부담감 때문인지 제대로 타격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공동 홈런왕이 되나 싶었는데 5-2로 앞서던 삼성이 8회 5-5 동점을 허용했고 경기가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 13회초 역사가 이뤄졌다. 앞선 6번의 타석에서 볼넷 1개에 그쳤던 이승엽은 오봉옥의 3구째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이승엽은 47개의 홈런으로 역대 처음으로 4번째 홈런왕이 됐다.

이승엽하면 56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2003년 당시 아시아 홈런 신기록. 심정수와 끊임없는 홈런왕 경쟁을 한 이승엽은 55개의 홈런을 치며 아시아 홈런 신기록에 1개만을 남겨놨다. 이승엽이 가는 구장마다 외야엔 잠자리채가 장관을 이뤘다. 터지지 않던 그 마지막 1개의 홈런이 정규시즌 마지막날 나왔다. 10월 2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전. 당시 데뷔 2년차의 젊은 이정민이 선발로 나왔다. 2회말 첫 타석에서 기념비적인 홈런이 나왔다. 이정민이 던진 3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승엽에게 또하나 지워지지 않을 홈런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은퇴전까지 꼭 400홈런을 달성하고 싶다"고 했던 바람이 이뤄질 날이 다가온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30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LG와 삼성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삼성 이승엽이 7회 선두타자로 나와 LG 임정우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통산 399호 홈런을 날리며 400호 홈런에 하나만을 남겨놓게 됐다. 타구를 바라보고 있는 이승엽.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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