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대구구장. 삼성 류중일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결정적 승부처를 7회초로 봤다. 바로 삼성 중견수 박해민의 슈퍼캐치를 꼽았다. 두 감독 모두 "그 수비가 (넥센으로 흐를뻔 했던) 맥을 끊었다"라고 했다.
박해민은 최근 구자욱과 치열한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구자욱은 타격, 박해민은 수비가 좋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때는 구자욱이 선발 중견수로 출전해 대타, 대수비로 나갔던 박해민은 26일 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에서 멋진 수비와 2안타의 맹활약을 펼쳤고, 27일 경기에도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박해민은 "작년엔 마틴이 광주에서 껴안아준 적 있었다"고 웃으며 "올해는 수비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좋은 수비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작년의 나라면 못잡았을 타구를 잡아낸 게 몇 개 있다"라고 했다.
아직 도루 1위. 하지만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도루 기회 역시 줄어들며 NC 박민우(19개)에게 1개차로 쫓기는 상황. 박해민은 "기회가 있을 때 쳐서 출루를 해야한다"며 기회의 소중함을 얘기하며 파이팅을 다짐했다.
삼성으로선 좋은 외야수 2명의 경쟁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듯. 유능한 대타, 대수비 요원이 있어 경기를 풀어가는데도 도움이 된다. 경쟁에서의 승자는 누가 될까. 박해민은 "다른 선배들처럼 주전으로 빠지는 불안감이 없이 경기를 준비하고 싶다"라며 주전에 대한 각오를 보였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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