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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지만 그래도 버텼는데,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유창식은 첫 선발 등판경기였던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다. 이번 시즌 최다 이닝 투구였고,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투수가 됐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오랫동안 유망주에 머무르면서 위축됐던 유창식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였다.
그런데 상대가 4년 넘게 몸담았던 팀이었기 때문일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1B2S에서 사구를 내줬다. 몸쪽 승부를 가져갔는데, 공이 빠져 이용규의 몸을 때렸다. 1사 2루에서는 정근우를 상대로 2S에서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져 볼넷을 내줬고, 폭투까지 겹쳐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어렵게 넘어갔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성회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안타, 희생타로 1실점했다. 3회말에는 1사후 안타에 도루를 내주고 포수 실책까지 이어졌다. 이어 다시 볼넷을 허용한 뒤 내야 땅볼로 1실점.
유창식은 이날 2안타를 맞았는데 4사구가 6개나 됐다. 5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4차례나 선두타자를 4사구로 내보내 어려움을 자초했다. 실점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대량실점을 막았으나 시즌 4번째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빈타에 허덕인 KIA는 0대3으로 졌다. 이번 시즌 2번째 영봉패.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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