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프로야구 유망주들이 치고 올라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이미 자리를 차지한 박힌 '돌'들이 보이는 미세한 틈을 파고 들어야 한다. 야구 선수의 기량 발전이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세대교체는 거역할 수 없는 큰 흐름이다. 젊은 선수 중에는 팀의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잠재적인 파워 선수들이 서서히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세대교체 파워 랭킹' 톱 10을 선정했다. 현재 선수가 보여주는 경기력, 발전 가능성 그리고 팀 상황, 군복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28세 이하 선수 중에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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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LG의 마무리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이미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따라서 스스로 야구를 잘 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한다.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은 200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LG에 입단할 때부터 높게 평가받았다. 150㎞에 육박하는 빠르고 묵직한 직구에 올해는 특히 커브의 제구와 각이 좋아졌다. 올해 22경기에 구원 등판, 2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LG 마무리 봉중근(35)의 나이와 경기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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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우선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로 프로 1군 3년차. 이번 시즌 현재 성적(1승1패9홀드, 평균자책점 4.13)을 감할 때 가장 페이스가 좋다.
워낙 좋은 구위와 안정된 투구폼을 갖고 있다. 힘들이지 않고 140㎞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를 꽂을 수 있다. 또 공격적인 투구가 청량감을 준다. 현재는 필승조의 셋업맨이지만 향후 마무리 선발 어느 쪽으로 가도 성공할 수 있다. 군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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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할 때는 순위(5라운드 43순위)가 높지 않았고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허약한 두산 불펜에선 꼭 필요한 '소방수'로 성장해가고 있다. 함덕주의 나이와 기량을 감안할 때 팀에서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좌완 불펜이라는 희소성이 가치를 높여준다. 이번 시즌 24경기에 등판, 1승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74. 과감한 승부로 삼진을 잡을 줄 안다. 단 볼넷(14개)을 줄이기 위해 좀더 제구를 가다듬어야 한다. 군미필.
⑥박해민(25·삼성·외야수)
구자욱과 함께 삼성의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해 혜성 처럼 등장해 주전 중견수가 됐다. 김상수 나바로 함께 빠른 발을 공수에서 잘 활용해 삼성도 '달리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공수주에서 두루 재능을 갖고 있다. 이번 시즌 타율은 2할8푼4리, 44안타, 12타점, 19도루.
아직 병역의 의무가 남아 있다.
⑦오승택(24·롯데·내야수)
최근 1주일 사이에 홈런 4방을 몰아쳤다. 시즌 타율이 3할1푼5리, 5홈런, 16타점, 6도루. 이종운 롯데 감독이 특히 오승택을 주목하고 있다. 내야 멀티 수비가 가능하다. 유격수, 2~3루수 어디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쓰임새가 다양하다. 게다가 군복무(경찰야구단)도 마쳤다.
⑧문광은(28·SK·우완 투수)
올해 SK 필승조에 진입했다. 현재 22경기에 등판, 1승1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38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0년 신인 1차 1라운드 8순위로 큰 기대를 모았다. 공을 던질 줄 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익근무로 군문제를 해결했다. 야구를 잘해야 한다는 절실함을 갖고 있다. 올해는 아니지만 향후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⑨이홍구(25·KIA·포수)
KIA의 안방마님 자리에는 최근 몇 년 동안 붙박이라고 할만한 선수가 없었다. 김상훈이 기울기 시작한 후 차일목의 시대가 길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이홍구가 급성장하고 있다. 공격형 포수로의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타율 3할1푼9리, 22안타, 3홈런, 16타점.
아직 투수 리드 등 수비력은 보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⑩홍건희(23·KIA·우완 투수)
현재 KIA 투수진에서 '마당쇠'다. 팀이 필요하면 선발도 했다가 불펜으로 옮기기도 했다. '리틀 윤석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올해 14경기에 등판, 2승,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이미 상무까지 다녀왔다. 홍건희는 향후 KIA가 투수진을 리빌딩하는데 있어 다용도로 쓸수 있는 카드다. 그는 자기 공을 믿고 자신있게 뿌리는 배짱이 두둑하다. 힘 보다는 밸런스로 던지는 요령이 필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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