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규민이 노련했고, 박용택과 한나한은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뉴페이스들이 대견스럽다."
국내 최정상급 사이드암 선발 우규민(30)이 이번 시즌 세번째 등판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우규민은 27일 잠실 kt전에서 6이닝을 6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으로 1실점 호투했다. LG가 8대1로 승리, 2연승했다. 주중 3연전 중 먼저 2승 하면서 31일 만(지난 12~14일 NC와의 3연전 1승1무는 제외)에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우규민은 kt 타선을 '두뇌' 피칭으로 잠재웠다. 그는 2회 문상철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게 유일한 실점이다.
우규민은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정교한 제구와 강약 조절 그리고 수싸움으로 타자를 요리했다.
그는 6회 삼자범퇴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다. 그렇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회엔 장성호를 내야 뜬공, 김상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엔 피홈런 이후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심우준의 병살타를 유도해 멀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3회에도 장성호를 병살타로 처리하면도 위기를 극복했다. 4회에도 2안타를 맞았지만 장성우를 삼진, 이지찬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우규민의 투구수는 총 90개. 그중 스트라이크가 62개, 볼이 28개였다. 타자의 성향을 고려해 공격적인 피칭과 유인하는 피칭을 섞었다. 최고(142㎞)와 최저 구속(111㎞)의 격차가 30㎞ 이상 났다. 수싸움도 좋았다. 결정구로 변화구를 기다리는 타자에게 과감하게 직구를 꽂아넣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LG 타선도 우규민의 호투에 화답했다. 베테랑 박용택이 3회 동점 적시타를 쳤고, 처음 4번 타자로 나선 외국인 야수 한나한이 결승 적시 타점을 올렸다. '영건' 채은성 문선재 김용의 유강남도 1타점씩을 보탰다.
우규민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했다. 많은 이닝을 던져 중간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규민은 이번 시즌 1군 합류가 늦었다. 지난 2014시즌을 마치고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아 다른 선수들보다 훈련 일정을 늦게 소화했다. 지난 3월 시범 경기는 정상적으로 마쳤지만 시즌 개막 직전 수술 부위에 통증이 찾아오면서 4월 한달을 재활 치료와 훈련으로 보냈다.
우규민은 5월 14일 1군 엔트리에 올라왔다. 그의 합류로 LG 선발 마운드는 무게감이 달라졌다. LG가 5월 부진을 딛고 올라설 발판이 마련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우규민이 노련하게 잘 던져 승리할 수 있었다. 박용택 한나한이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었고, 뉴페이스들의 활발한 움직임도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