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력 부족한 SK, 건강한 최정을 원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5-25 09:56


SK 최 정은 어깨 부상에서 벗어난 24일 잠실 두산전에 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SK는 건강하지 않은 최 정을 기용할 경우 공격의 맥이 끊길 수 밖에 없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5일 현재 팀 홈런수가 SK 와이번스(36개)보다 적은 팀은 kt 위즈(18개)와 KIA 타이거즈(35개) 밖에 없다. SK는 만만치 않은 거포들을 거느리고 있음에도 10개팀 가운데 팀 홈런 8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올해 명칭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으로 바뀐 SK의 홈은 전통적으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 95m, 중앙 120m이다. 국내 최대 잠실구장(좌우 100m, 중앙 125m)이 홈인 두산 베어스(43개)와 LG 트윈스(38개)보다 팀 홈런수가 적다. 팀 장타율(0.389) 역시 kt(0.334), KIA(0.382)에 이어 3번째로 낮다. 상황이 이러하니 화끈한 공격 야구를 보기 힘들다.

SK는 24일 잠실 두산전까지 올시즌 두 번째 4연패를 기록했다. 4연패 동안 합계 6득점에 그쳤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을 상대로 경기당 평균 1.5득점 밖에 못 냈으니 패하는게 당연하다. 이 기간 홈런은 22일 두산전서 앤드류 브라운이 친 투런홈런 한 개 뿐이다. 마운드 난조도 있었지만 연패의 원인이 타선이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분위기 측면이다.

5월 들어 SK의 공격이 기대만큼 매끄럽지 못한 이유중 간판타자 최 정의 부진을 빼놓을 수 없다. 최 정은 지난 16일 잠실 LG전서 타격을 하다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7일이나 휴식을 취했다. 물론 김용희 감독의 배려도 있었다. 하지만 최 정은 24일 두산전에 선발출전해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은 3개를 당했다. 아직 타격감이 정상이 아닌 듯했다. 볼배합이 익숙치 않은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에 방망이를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

김 감독은 어깨 부상중인 최 정을 엔트리에서 제외시키지 않은 이유를 "열흘 안에 괜찮아질 것으로 봤다"고 했다. 열흘 안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지금과 같은 컨디션이라면 팀에 도움이 될만한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최 정은 어깨 부상 이전 팔꿈치 통증으로 4월 25~29일까지 벤치를 지킨 바 있다. 최 정은 올해 팀이 치른 43경기 가운데 벌써 10경기나 결장했다. 최 정이 빠진 경기에서 SK는 3승7패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 최 정은 타율 2할6푼1리, 5홈런, 21타점을 기록중이다. 5월 들어서만 타율 1할6푼7리,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5월 득점권 타율 역시 1할6푼7리(12타수 2안타)로 저조하다.

이날 두산전서 최 정은 어깨 상태가 괜찮기 때문에 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몸이 괜찮다고 하는데 팀의 간판타자를 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를 중심에 기용하는 것 또한 팀으로서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날 경기서도 최 정은 4차례나 주자가 있을 때 타격을 했지만, 진루타 하나 치지 못했다. 공격의 맥이 끊길 수 밖에 없다. SK에는 최 정 말고도 이재원 박정권 등 중심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면 타순에 있어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다.

최 정은 시즌 개막일부터 부상을 당하기 전인 4월 24일까지 19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 4홈런, 17타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SK는 아프지 않은 최 정을 원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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