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웅-윤지웅, LG 좌완 불펜 ‘엇갈린 희비’

LG 신재웅

2014년 LG는 탄탄한 불펜이 돋보였습니다. 좌우완 투수의 비율도 균형이 돋보였습니다. 마무리 봉중근 외에 신재웅, 윤지웅의 좌완 불펜이 훌륭했습니다.

신재웅은 대활약을 펼쳤습니다. 시즌 중반 구속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150km/h의 빠른공을 뿌렸습니다. 선발 경험을 바탕으로 1이닝 이상을 길게 소화하는 힘을 과시했습니다. 57경기에 등판해 64이닝을 소화하며 8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80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9회에 등판하는 봉중근을 제외하면 LG의 좌완 불펜의 실세는 신재웅이었습니다.

윤지웅은 구속보다는 제구를 앞세웠습니다.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채우기 보다는 좌타자 위주로 짧게 끊어 던지는 것이 그의 몫이었습니다. 그는 53경기에서 36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습니다. 동의대 선배 신재웅보다 등판 순번에서 후순위에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올 시즌 두 좌완 투수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신재웅은 아직 작년의 구속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습니다. 15경기에 등판해 승리나 홀드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입니다. 평균자책점이 작년보다 올랐습니다. 이닝 당 출루허용을 나타내는 WHIP가 2.29, 피안타율이 0.400로 좋지 않습니다. 12.2이닝을 던진 기록에서 드러나듯 경기 당 평균 소화 이닝이 1이닝이 되지 않습니다. 이닝 소화 능력이 작년만 못합니다.

반면 윤지웅은 2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중입니다. 작년보다 평균자책점을 1점 이상 낮췄습니다. WHIP 1.21, 피안타율 0.233로 세부 지표도 안정적입니다. 봉중근이 시즌 초 크게 부진했고 신재웅도 작년만 못하지만 윤지웅은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LG의 좌완 불펜 중 가장 믿을만한 카드가 윤지웅입니다.

20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신재웅과 윤지웅의 투구 내용은 엇갈렸습니다. 신재웅은 LG가 4:5로 뒤진 5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했습니다. 4명의 타자를 상대로 1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는 동안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특히 무사 2루에서 희생 번트를 시도하려던 김하성에 내준 볼넷은 점수 차가 벌어지는 빌미가 되었습니다.

LG 윤지웅

윤지웅은 LG가 4:9로 뒤진 7회말 1사 1, 2루에 등판해 승계 주자 실점 없이 이닝을 틀어막았습니다. 8회말에도 2피안타를 기록했지만 실점은 없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넥센의 뜨거운 방망이를 상대한 5명의 LG 투수 중 유일하게 실점을 하지 않았습니다.

5월도 하순으로 치닫고 있지만 LG는 여전히 어수선합니다. 믿었던 불펜도 작년만 못합니다. 윤지웅이 호투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재웅이 부활해 LG 불펜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