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은 1위다. 하지만 블론 세이브는 8개로 최다다.
게다가 올 시즌 스프링 캠프에서 마무리 후보는 노경은이었다. 팀내에서는 사실상 확정된 사안이었다. 그런데 타구에 맞아 턱관절 미세골절상을 입었다. 2개월 정도의 공백이 있었다. 결국 대체카드가 윤명준이었다.
올 시즌 초반 윤명준은 구위가 살아나지 않았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결국 뒷문이 허술해졌다. 당시 함덕주와 김강률이 괜찮았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그들이었다. 주자가 있는 절체절명에서 어떤 투구를 할 지는 알 수 없었다.
지난 4월28일 kt전에 올 시즌 첫 등판을 한 노경은 역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16일 광주 KIA전에서 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⅓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노경은 스스로도 "확실히 감이 온다"고 했다.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페이스면 두산의 뒷문 약점은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다. 김강률은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아웃됐지만, 핵심인 두 선수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무리다. 주중 삼성과의 3연전은 여전히 윤명준이다.
하지만 그동안 윤명준은 많은 상처가 있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꿋꿋하게 잘 던지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마운드에서 급해지고, 여유가 없어진다. 17일 광주 KIA전에서 결승타를 허용한 뒤 김 감독이 윤명준에게 직접 라커룸으로 찾아가 "볼 배합에 대해 연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 이유다.
노경은을 마무리로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구위를 되찾은 윤명준이 삼성과의 3연전에서 살아난다면 굳이 포지션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