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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마친 프로야구, 강중약 그룹 재편되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5-12 06:03


2015프로야구가 4분의1을 넘어가고 있다. 올시즌 144경기, 이번 주 각팀은 농구 게임으로 치면 1쿼터인 36경기를 넘어선다. 비로 취소된 경기로 인해 팀당 경기수는 들쭉날쭉이지만 편차는 크지 않다. 11일 현재 LG가 35게임으로 경기수가 가장 많고, 두산과 SK가 32게임으로 가장 적다. 4분의1을 지난 시점이 되면 개막 이전, 시즌 초반과는 다른 좀더 냉정한 평가들이 나오게 된다. 각 팀의 방망이와 마운드, 선수들의 맨파워, 코칭스태프의 순발력 등 다양한 지수가 베일을 벗고 있다. 순위는 여전히 엎치락 뒤치락 하겠지만 갈수록 묶음화, 다시말해 강중약 그룹으로의 재편성이 발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4월은 탐색전으로 본격적인 순위다툼보다는 기싸움 양상이 컸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기대를 품지 않는 팀은 없다. 용병이 새로 오고, 유망주들은 발전하고, 몇몇 팀은 FA로 전력을 보강하고, 또 바뀐 코칭스태프는 전략과 전술훈련에 열을 올린다. 개막을 앞두고 리그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이라고해서 안심할 수도, 꼴찌를 도맡아하던 한화라고해서 어깨가 처지진 않는다. 설렘으로 치렀던 4월 전투가 끝나고, 5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각팀은 점차 전력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부터는 서로를 알고 싸우는 시즌 중반이 시작된다.


◇선두인 삼성 류중일 감독(오른쪽)과 2위 두산 김태형 감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현재로선 '4강 2중 3중약 1약'의 판세다. 삼성 두산 SK 넥센이 4강, NC 한화가 2중, '엘롯기' KIA 롯데 LG가 3중약, kt가 1약이다. 최강 삼성은 약간의 부침은 있지만 역시 강팀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박한이와 채태인이라는 핵심타선 2명이 빠진 상태지만 대체 요원들의 활약에서 선수층을 짐작케 한다. 선발진도 류중일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겠지만 리그 톱 수준이다. 무엇보다 리그 최강 셋업맨 안지만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2위 두산에 1게임차 선두지만 이 1게임이 주는 심리적인 벽은 생갭다 높다. 두산은 다소 혼잡스런 마운드 운용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는 타선, 승부처에서 힘을 발하는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인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다. 3위 SK는 시즌 개막에 앞서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 영순위로 손꼽혔다. 탄탄한 선발진에 파워과 기교가 어우러진 타선 조합 때문이었다. 김광현(5승1패) 채병용(4승1패) 윤희상(4승1패)의 '선발 삼총사'의 위력은 토종 선발진 중 리그 최고다. 넥센은 방망이에 있어선 그 어떤 팀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마운드도 1선발 밴헤켄과 위기수습능력이 좋은 피어밴드, 셋업맨 조상우, 마무리 손승락이 버틴다.

5위 NC는 4월말 위기가 닥쳤지만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주 롯데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화도 이런 저런 엇갈린 평가가 있지만 그래도 5할승률에서 +1을 기록중이다. 김성근 감독의 존재로 인해 한화를 쉽게 생각하는 팀은 없다.


◇롯데와의 대형 트레이드때 유망주 투수 박세웅을 내줄 때만해도 큰 질타를 받았던 kt 조범현 감독. kt는 최근 6경기에서 4승2패를 기록하며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엘롯기'는 세 팀 모두 위기상황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팀들이지만 팬들의 질타가 끊이질 않는다. KIA는 마운드와 타선 모두 개막 6연승때와는 사뭇 다르다. 롯데는 kt와의 트레이드 이후 6연패에 빠진 상태다. LG는 마운드와 타선의 동반 '동맥경화'가 심각하다.

막내 kt는 최근 6경기에서 4승2패를 했지만 이것만 놓고 나머지 9개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전력이라고 평가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무더운 7,8월이 승부처라고 한다. 하지만 5,6월 2쿼터를 충실하게 넘기지 못하는 팀에겐 반전 기회마저 오지 않을 수 있다. 본격적인 순위다툼은 지금부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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