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상황에서 4번타자가 나왔을 때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크다. 넥센과 삼성 모두 만루에서 4번타자가 들어섰고 그 결과의 차이는 컸다.
삼성은 21승10패로 1위를 달렸고, 넥센은 17승14패를 기록했다.
삼성이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았다. 삼성은 1회초엔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2회초 3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해다. 4번 최형우와 5번 박석민이 연속 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1,2루서 6번 이승엽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7번 구자욱의 우익선상 2루타, 9번 박해민의 우중간 안타로 2점을 더 얻었다. 3회초엔 최형우가 시즌 11호 우중간 솔로포를 터뜨려 4-2로 앞섰다.
1사 1루서 1번 김상수와 상대하던 넥센 투수 금민철이 갑자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자진 강판되며 준비가 덜 된 이상민이 마운드에 올랐고, 삼성은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서 3번 나바로의 좌전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허나 넥센은 끈질겼다. 6회말 1사 1,2루서 4번 박병호의 중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고, 7회초엔 김하성의 솔로포가 터져 2점차로 추격했다. 이어진 2사 만루서 삼성 불펜이 이겼다. 삼성 심창민이 4번 박병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것.
삼성은 곧이은 8회초 1사 만루서 4번 최형우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만루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구자욱이 투런 축포까지 터지며 12-4까지 벌어졌다.
삼성 선발 피가로는 6이닝 동안 6안타(2홈런) 9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4승째(2패)를 기록했다. 넥센 선발 송신영은 지난 3번의 선발등판에서 0.92의 놀라운 평균자책점을 보였지만 이날 삼성 타선을 상대로는 4⅓이닝 7안타 4실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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