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호가 이적한다고 팀에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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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는 감독은 어떤 생각일까. 30일 경기에 앞서 만난 넥센 염경엽 감독은 "내 입장에서 (박병호의 공백이) 좋지만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팀에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홈런왕이 라인업에서 빠져 나가는데 왜 부담이 아니라는 것일까.
염 감독은 "당장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것도 있다.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목표 의식이 생긴다"며 "어린 선수들도 정호나 병호를 보면서 열심히 해서 7년 뒤에 해외 진출을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는 박병호의 이적이 강한 동기를 부여함과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염 감독은 박병호 이후 1루수로 임병욱을 준비시키고 있다. 임병욱은 입단 당시만 해도 유격수 자원으로 보였지만, 김하성과 포지셥이 겹쳐 1루와 외야수 쪽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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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욱은 올 시즌 경기 도중 대주자나 대수비로 들어가 1루 수비를 볼 때가 많다. 넥센은 임병욱에게 1루 외에 외야 수비 훈련까지 시키고 있다. 염 감독은 "병욱이는 지금처럼 경험을 하다가 2군에서 외야수로 실전을 뛰게 할 것이다. 그리고 감이 좋을 때, 다시 1군에 올려 쓸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막연히 크는 게 아니다. 계획 아래 훈련과 실전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사령탑의 머릿속엔 내년 시즌 라인업까지 그려져 있다. 박병호의 해외 진출, 유한준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이라는 시나리오까지 고려한 것이다. 넥센이 주축 선수들의 연쇄 이탈에도 강팀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