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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숨고르기, 취소경기 탈보트 선발교체의 효과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4-29 06:19


"이제 경기에 나와 다듬을 때가 됐다."

한화 이글스가 우천 취소된 경기의 선발을 전격 교체했다. 투수진의 컨디션 상황과 로테이션 일정을 고려한 김성근 감독(73)의 결단이다. 과연 어떤 효과로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 한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덕아웃에 나와 비내리는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광주=이원만 기자wman@sportschosun.com
한화는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이전 SK 와이번스와의 주말 홈 3연전을 스윕하며 분위기가 최절정에 오른 한화로서는 연승의 흐름을 이어가고 싶어했다. 이왕이면 에이스를 첫 판부터 내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지난 1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이후 9일간 휴식을 취한 탈보트가 유력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처음 선택은 좌완 유창식이었다.

이유는 탈보트의 햄스트링 통증 때문.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시즌 초반부터 무리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김 감독은 탈보트에게 짧은 휴식을 줬다. 그래서 순서상 등판 예정인 25일 대전 SK전 때도 송창식을 낸 것이었다. 그리고 28일의 유창식 예고도 탈보트의 상태가 쉽게 회복되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탈보트가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02.
그런데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전반적으로는 한화 쪽에 나쁠 게 없는 취소로 평가된다. 연승의 흐름은 잠시 멈춰섰지만, 투수진이 좀 더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기 때문. 그리고 무엇보다 탈보트가 등판할 준비가 됐다는 점이 변수다. 한화는 29일 경기에 유창식이 아닌 탈보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로테이션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탈보트가)경기에 나와서 조정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부상은 다 털어낸 만큼 실전에서 다시 제구력과 구위를 다듬고 자신감을 회복할 시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일단 피지컬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면은 분명 한화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로 인해 유창식이 한 번 더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호재로 보인다. 유창식은 지난 22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왔다가 3이닝 만에 5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5일을 쉬고 6일째인 28일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탈보트로 바뀌며 좀 더 구위를 가다듬을 시간을 벌었다.

김 감독은 "유창식 역시 로테이션에서 쓸 생각이다. 일단 오늘 경기가 취소된 만큼 내일 이후의 컨디션을 살펴서 등판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모레(30일) KIA전이 될지 아니면 롯데와의 주말 홈경기에 나설 지는 좀 더 심사숙고해보겠다"고 밝혔다. 가쁜 승전보를 울리던 한화가 일단은 한 호흡을 쉬면서 다시금 상위권을 향해 진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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