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임창용 선배의 미안하다는 말에 내가 더 미안"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4-29 18:16


"임창용 선배님의 마음 저도 잘 알죠."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은 이미 잊었다고 했다. 28일 대구 LG 트윈스전서 선발등판했던 차우찬은 6이닝 동안 4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었다. 하지만 아쉽게 9회초에 역전당하며 4대7로 패했고, 차우찬의 승리도 날아갔다.

29일 경기전 만난 차우찬은 "나는 괜찮은데 팀이 진것이 너무 마음 아팠다"면서 "어제 졌을 때는 우리 팀에서 잘 볼 수 없었던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한다"라고 했다.

마무리 임창용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데 대해 차우찬에게 미안함을 표했다고. 차우찬은 "경기 끝나고 임창용 선배께서 미안하다고 하셨다"라며 "선배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내가 더 미안했다"라고 했다. "후배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한 그 마음 나도 잘 안다"라며 임창용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고 했다.

팀은 비록 4연패에 빠졌지만 차우찬의 올시즌 행보는 좋다. 5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됐던 첫 등판을 빼고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제구력이 좋아지며 자신감이 올라간 것이 호투의 비결이라고 했다.

차우찬은 "예전엔 스트라이크를 넣기 급급해 가운데를 보고 던졌는데 요즘은 코너, 코너를 보고 던진다"면서 "그래서 삼진도 나오고 승부가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절실함이 집중력을 높였고, 제구력이 좋아진 원인이라고 했다. "더 간절해졌다. 간절함 지수를 5단계로 보면 지금 5단계다"라는 차우찬은 "지금이 내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이나 연차를 볼 때 지금이 잘해야할 시기다. 더 늦어지면 안된다"라고 했다.

전지훈련 때 5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마음을 졸였던 차우찬은 "이젠 더이상 선발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되지 않을까"라면서도 "이제 5경기밖에 안했다. 시즌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겠다"라고 했다. 목표는 170이닝. 많이 던진다는 것은 그만큼 잘 던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30경기 정도 등판해 170이닝을 던지고 싶다"라는 차우찬은 "그러기 위해선 꾸준히 6이닝 이상 던져야한다. 경기할 때마다 7이닝 2실점을 생각하고 던지는데 아직 1이닝이 모자라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1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는 최근 4연패를 삼성은 4연승을 기록 중이다. KIA는 문경찬이 삼성은 차우찬이 선발 등판했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차우찬.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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