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연일 불쇼가 펼쳐진다. 한달에 한두번 나올만했던 심장 쫄깃해지는 승부가 매일 5개 구장 중 분명 한 두곳에선 펼쳐진다. 역전승한 팬들은 환호를 지르다 목이 터질 지경이다. 당하는 팬들은 엉망진창 불펜에 대한 불만을 온라인에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그 주체가 날마다 바뀐다는 점이다. 10개구단 공히 마무리 고민이요, 역전패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도찐개찐(도긴개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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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만한 마무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SK윤길현이 6세이브로 1위고 삼성 임창용이 5세이브로 2위인데 이들도 블론세이브가 있다. KIA 윤석민과 한화 권혁(이상 4세이브)은 마무리투수인데 2이닝 이상도 던진다. LG봉중근은 나오면 불안한 수준이 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마무리는 봉중근'이라고 매번 강변하지만 이동현이 나와야 그나마 안심하는 것은 LG팬들만이 아니다. 롯데는 고육지책 끝에 마무리 벌떼 작전이다. 아예 세이브 찬스가 거의 없는 kt를 제외하고는 9개 구단 모두 이길 때까진 이긴 것이 아니고 질때까진 진 것도 아니다.
야구는 시소게임이다. 역전승 뒤에는 역전패, 무너진 마무리 뒤에는 엄청난 뒷심 야구, 눈물을 훔치는 투수 뒤엔 환호하는 타자, 만세를 부르는 3루측 응원석에선 부둥켜안고 흐느끼는 1루측 상대 응원석이 보인다. 화제는 넘쳐나는데 야구인들 중엔 '야구 꼴이 말이 아니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프로야구 막판 스릴 극장,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