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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튄다'는 의미의 '먹퇴.' 선수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곰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도 다소 기복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만큼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4경기에서 2승을 챙겼고 4.13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24이닝 동안 10개의 볼넷과 14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위기를 벗어나는 노련미가 돋보이고, '이닝 이터'로서의 책임감도 눈에 띈다. 7이닝 투구를 두 차례 하며 모두 승리를 따냈다. 두산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9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잠실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FA로 데려온 투수다. 눈 딱 감고 맡기면 된다"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
역대 야수 최고액을 기록한 최 정도 시즌 출발이 매우 좋다. 이날까지 18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SK에서 부동의 3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최 정은 특히 득점권 타율이 4할7푼4리(19타수 9안타)로 규정 타석을 넘긴 타자들 가운데 3위다. 그만큼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 정의 경우 부상만 조심할 경우 144경기로 늘어난만큼 생애 첫 3할-30홈런-100타점도 기대된다.
박용택은 이날까지 12경기에서 타율 3할4리, 4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박용택은 지난 1일 독감 증세로 1군서 제외돼 열흘간 휴식을 취한 뒤 돌아와 들쭉날쭉한 컨디션으로 애를 먹었지만, 22~23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22일 경기에서 솔로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날리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23일에는 3안타를 몰아쳤다.
윤석민은 KIA로 돌아올 당시 보직에 관해 여러 얘기가 나왔으나 결국 마무리를 맡았다. 뒷문이 늘 불안했던 KIA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논리를 폈다. 이날 현재 7경기에서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9이닝을 던져 10개의 안타 5개의 볼넷을 내줬다. 마무리 치고는 출루 허용이 많다. 그만큼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다는 얘기다. 분명 KIA가 납득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했지만, 매번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아직은 '90억원짜리' 마무리라는 말이 부담스럽다.
김강민은 시범경기서 무릎을 다쳐 현재 재활을 진행중이다. 베이스러닝을 하다 다친 것이니 운이 나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