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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혀있던 터널이 마침내 뚫렸다.
트윈스 소속으로 자부심을 갖고 야구를 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초중반부터 1군 무대에서 사라졌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고, 팀 상황에 얽혀 1군에서 멀어졌다.
2008년 신고선수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윤요섭은 2010년부터 LG에서 뛰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33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리(592타수 150안타) 9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언제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지 기약할 수 없었다. 그렇게 11개월이 흘러갔다. 윤요섭은 포기하지 않고 버텼다. 해병대 출신답게 씩씩하게 훈련에 몰두하며 내일을 준비했다.
윤요섭은 지난해 7월 LG의 2군 구장 챔피언스 파크 근처에 방을 구해 이사했다.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 훈련에 매진하기 위해서였다. 한동안 서울집과 이천집을 오갔다. 지난 겨울 비활동기간에도 챔피언스 파크에 매일 오전 9시30분 출근해 훈련을 했다. 절박하게 야구에 매달렸다. 지난해 12월 챔피언스 파크에서 만난 윤요섭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도 1군 호출은 없었다.
윤요섭은 "한동안 어깨가 안 좋았는데 이제 문제가 없다. kt에서 공격적인 면에 기대를 한다고 했는데, 새 팀에서 내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이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신생팀에서 베테랑 선수로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윤요섭은 "그동안 인정받지 못한 면이 있었는데, kt에서 나의 장점을 살려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경쟁에서 이겨야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 윤요섭이 새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