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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역대 첫 선발 10승 5명 배출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4-21 09:51


삼성 라이온즈는 20일 현재 12승5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초반엔 5할대 승률 정도를 유지하고 여름부터 치고올라가던 삼성이 초반부터 1위를 질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1위의 일등공신은 바로 선발진이다. 윤성환 장원삼의 기존 선발이 예전대로 활약을 보이고 새롭게 온 외국인 투수 피가로와 클로이드도 초반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떠난 배영수의 공백을 메우게 된 차우찬도 기대만큼의 피칭을 하고 있다. 삼성이 거둔 12승 중 선발승이 8승이다. 10개팀 중 가장 많다. 평균자책점도 3.48로 가장 좋다. 5명의 투수 모두 평균 6이닝 이상 던지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도 17경기 중 13경기나 된다. 두번째로 많은 팀이 롯데의 8번이니 삼성 선발진이 얼마나 고른 활약을 펼치는지 알 수 있다.

1선발 피가로가 4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42의 호투를 펼치고 있고, 윤성환도 3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고 있다. 장원삼도 2승1패, 평균자책점 3.32로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클로이드와 차우찬은 1승씩을 기록하고 있지만 놓친 승리가 있어 오히려 아쉬운 성적이다. 특히 클로이드는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

삼성의 강점은 결국 선발 5명의 기량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은 4,5선발이 그저 순서의 차이일 뿐이다. 다른 팀의 4,5선발과는 기량에서 월등히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이르지만 기대를 갖게한다. 바로 사상 첫 선발 10승 투수 5명 배출이다. 이제껏 한 팀에서 5명의 투수가 선발 10승을 넘은 적은 없었다. 지난 1992년 해태가 이강철(18승) 김정수(14승) 신동수(13승) 문희수 조계현(이상 10승) 등 5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고, 이듬해인 1993년엔 조계현(17승) 송유석(11승) 김정수 선동열 이강철 이대진(이상 10승) 등 무려 6명이나 10승 투수가 나왔다. 이후 1998년 현대가 정민태(17승) 정명원(14승) 위재영(13승) 김수경(12승) 최원호(10승) 등 5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현대때는 5명이 모두 선발이었으나 최원호가 10승에 구원승이 1승이 포함돼 아쉽게 선발투수 10승은 4명이었다.

삼성의 5인 선발에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늘어난 경기수도 한몫한다. 지난해 삼성은 밴덴헐크(13승)와 윤성환(12승) 장원삼(11승)가 두자릿수승리를 기록했지만 마틴(9승)과 배영수(8승)가 10승에 실패해 5인 전원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당시 126경기 체제인 것이 아쉬웠다. 올해는 144경기로 늘어났다. 선발투수가 지난해보다 3∼4경기 더 등판할 수 있다. 등판경기가 많아지면 그만큼 승리를 더 쌓을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위해 5명의 로테이션을 바꾸는 스타일이 아니라 5명에게 어느정도 동등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여 부상만 없다면 도전해볼만하다.

과연 올해는 선발 5명이 모두 두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쾌거를 삼성의 5인 선발이 이뤄낼까. 초반이지만 지금까진 분명 분위기가 좋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피가로 장원삼 윤성환 차우찬 클로이드(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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