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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 이대호-오승환과 日야구 트로이카 구축하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4-19 10:20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이대은(26)이 심상치 않은 시즌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지바현 마린필드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전에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8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대은은 올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 시카코 컵스에서 일본행을 결정했다. 잘생긴 외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더니 선발로테이션에 집입,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소프트뱅크전이 첫 등판이었는데 6⅓이닝 9안타 4실점 선발승, 4월 12일 세이부전에서도 5이닝 6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전 2경기는 운이 따랐지만 18일 경기는 최고 활약이었다. 경기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이대은은 "이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변화구 컨트롤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대은은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에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할 때만해도 시즌 초반 이정도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대은이 이대호(소프트뱅크), 오승환(한신)과 함께 일본프로야구 한국인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할 지도 지켜볼만하다. 한국내 일본프로야구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국내프로야구 인기 상승과 함께 류현진(LA다저스),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등 메이저리거들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 예전에는 국내야구에 비해 한단계 높은 수준의 일본야구는 선진리그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많이 희석됐다.


지바롯데 이대은=스포츠닛폰
무엇보다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이 악영향이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만 봐도 박찬호에 이어 류현진이 붙박이 선발로 볼을 던지면서 TV중계와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중간계투나 마무리의 경우 등판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선발투수에 비해선 주목도가 떨어진다. 타자 역시 선발투수에 비해선 이슈화 파워는 상대적으로 낮다.

해외리그 한국인 선발투수의 경우 일단 선발등판을 하게되면 TV중계가 이뤄지면 팬들이 보게 된다. 한국인 선발투수가 던지지 않고 소속팀이 공격을 할때도 국내팬들은 눈여겨 본다. 응원하는 선수의 선발승 여부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류현진 경기때마다 소속팀 동료인 후안 유리베 등이 '특급 도우미'라는 표현으로 국내팬들에게 소개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선발투수가 포함되면 응원하는 국내팬들 입장에선 승리를 기원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팀'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대은은 신일고를 졸업하자마자 2007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2008년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메이저리그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135경기에서 40승37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컵스 산하 트리플A에서 9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3.75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이대은이 올시즌 선발로 두자릿 수 승수를 올린다면 국내프로야구를 경험하지 않고 해외로 직행한 탓에 인지도는 낮지만 국내 인기도 급상승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TV중계 여부는 여러가지 여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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